[기자수첩] 위기의 팬택 EX, 앞날은 어찌될까
OSEN 기자
발행 2007.07.20 15: 35

'사상누각 [沙上樓閣]'이란 모래 위에 세워진 집을 말한다.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곧 무너지고 만다는 고사성어다. 작금의 팬택 EX 프로게임단을 보면 한국 e스포츠의 미래를 점칠수 있다. 바로 사상누각이다. 팬택 EX는 지난 11일 프로리그 STX전을 마지막으로 전기리그 일정을 모두 마쳤다. 애당초 한국e스포츠 협회가 지원을 약속했던 시한인 7월말이 다가옴에 따라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팬택 EX 프로게임단의 유지 여부에 대하여 대부분 이사사들의 입장은 부정적이었다. 매각 가능성도 높지 않고, 괜한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예정되어 있던 7월달 지원을 마지막으로 해체가 결정되어있는 상황이었다. 그동안 여러업체와 협상이 오갔지만, 마지막에 결렬되곤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만약 팬택 EX 프로게임단을 인수할 기업이 나오지 않는다면, 후기리그는 공군을 포함한 11개 프로게임단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 시즌 초 STX를 끝으로 모든 게임단이 비기업팀에서 기업팀으로 탈바꿈한 상황에서 한 축이 빠져버린다. 자칫하면 e스포츠 세계의 기반이 흔들릴수 도 있는 일이다. 지난 5일 한국e스포츠협회에서는 각 이사사들이 모인 가운데 게임단 관계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팬택 EX 원종욱 감독 대행은 매각이 불발되더라도 해체만은 피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즉 비기업팀인 클럽팀으로 남아서라도 선수들과 함께 후기리그에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다행히 2~3군데의 업체가 협회와 팬택 EX 프로게임단 인수에 대한 문제를 논의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협상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팬택 EX 프로게임단에 대한 밝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흔히 e스포츠에서 한국을 종주국이라는 표현을 자주쓴다. 인프라가 잘되있다는 뜻이지만 더 발전할 수 있는 도약의 길을 찾아야 세계 e스포츠계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라는 말 처럼 원년에는 투나 S.G로, 2004년 부터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게임단으로 참가했었던 팬택 EX가 현 상태를 유지한다거나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 현 위기를 극복한다면 한국 e스포츠 시장은 더욱 튼튼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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