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신’ 북한 배우들, 서울말 쓴다
OSEN 기자
발행 2007.07.20 18: 38

남북합작으로 만들어진 방송 80년 특별 기획 드라마 KBS 2TV ‘사육신’이 그 베일을 벗었다. 20일 오후 4시에 KBS홀에서 ‘사육신’ 시청자 공개 시사회를 열었으며 오후 5시 30분에 KBS홀 옆 연기자 대기실에서 기자회견 및 간담회가 있었다. 남북합작드라마 ‘사육신’은 2005년 7월부터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제작에 들어가 2년여 만에 그 빛을 보게 됐다. 남북최초의 방송 드라마 교류로서 KBS는 방송장비와 제작전반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했으며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극본 작가 출연 배우 제작 스태프 등 제작 전반을 맡았다. 공개 시사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드라마 ‘사육신’의 이색적인 점은 북한 배우들이 서울말을 쓴다는 것이었다. 드라마 기획팀 나상엽 PD는 “사육신에 등장하는 주요 배우들은 평양 예술대학 배우학과 출신들이다”며 “그분들은 연극 영화학적인 공부를 했고 대사 술도 완벽히 공부한 사람들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사극의 억양이나 장단음 처리가 우리나라 80년도까지 연기자들이 쓰는 조와 흡사하다”며 “드라마를 보고 북한 배우들의 대사술이 옛날 우리가 사용하는 대사술은 동일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사육신’ 드라마의 다른 두드러진 특징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북한에서 만들어진 내용을 그대로 한국에서 볼 수 있다”며 “드라마 음악도 북측에서 전달해준 음악 CD를 그대로 사용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 작품의 특징은 북한 음악이다”며 “북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많은 악기들을 동원해서 상당한 규모의 음악으로 인상적인 곡이다. 한국에서 방송되는 ‘사육신’에도 북한 음악을 그대로 똑같이 사용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북한의 자막을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 활용했다”며 “자막은 장방체 고딕체이다. 고딕체는 저희 고딕과 비슷하지만 약간 틀리다. MS모드에도 없는 자막 글씨체이지만 저희가 다 풀어서 작품에 똑같이 삽입했다”고 덧붙였다. KBS 2TV에서 방송되는 사극 ‘사육신’은 집현전 학사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 등이 수양대군(세조)의 왕위찬탈에 반대하여 단종복위를 꾀하다 죽음을 맞이한 역사적 사건을 드라마화한 것으로 사육신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그들의 충의와 절개를 주제로 했다. 연출은 ‘임꺽정’을 만든 장영복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연출가가 맡았으며 대본은 TV 극창작단의 박인서 김일중 작가가 맡았다. 주연 배우로 성삼문 역은 북한 최고의 미남 배우라는 박성욱이 성삼문과 애틋한 사랑을 그릴 가상인물인 정소연 역에는 김련화가 출연한다. 역시 가상의 인물로 김종서의 수양딸 솔매 역은 북한 무용수 조명애가 맡았다. 8월 8일부터 수, 목요일 밤 9시 55분에 방송된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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