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합작 드라마 ‘사육신’이 베일을 벗었다. 20일 오후 4시에 KBS홀에서 ‘사육신’ 시청자 공개 시사회를 열었으며 오후 5시 30분에 KBS홀 옆 연기자 대기실에서 기자회견 및 간담회가 있었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경명철 TV제작본부장은 북한 제작의 드라마가 한국의 드라마에 비해 가진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나라 드라마와 비교해서 우리 시청자들의 입맛에 맛을 것인가 고민을 했다”며 “‘사육신’은 템포도 좀 느린 것 같고 중간중간의 양념 같은 게 빠져있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아주 담백한 맛의 드라마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며 “조미료가 안 들어간 드라마이다. 우리 시청자들의 입맛에 꼭 맞지는 않더라도 평양의 옥류관의 냉면을 드시는 맛으로 볼 수 있는 담백한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남북합작 드라마 ‘사육신’은 제작비 지원의 전반을 KBS가 맡았고 제작을 북한이 맡았다. 김기춘 남북교류협력팀장은 “전체 제작비는 210만불이다”며 “210만불 중에 현물이 140만불이고 현금이 70만불이다. 3분2가 현물로 지급됐다. 대부분 방송장비로 발전차 조명장비 디지털 카메라 등이 지원됐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은 KBS가 가지고 있다”며 “남측에서 방영이 된 후에 북한에서 방송될 거라고 생각한다. 북한에서도 방송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 방영 시기는 아직 확정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문화 콘텐트를 함께 제작 교류하는 추후의 계획에 대해 KBS 남성우 편성본부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나가고 호응이 좋으면 합작 제작이 더 가속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드라마뿐만 아니라 애니매이션 같은 장르를 남쪽에서 주문을 하고 북쪽에서 제작을 하는 이런 방법을 지속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사육신’은 남북 방송 교류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 외주 주문 형태로 제작된 드라마이다. 남북합작드라마 ‘사육신’은 2005년 7월부터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제작에 들어가 2년여 만에 그 빛을 보게 됐다. KBS가 방송장비와 제작전반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했으며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극본 작가 출연 배우 제작 스태프 등 제작 전반을 맡았다. ‘사육신’은 집현전 학사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 등이 수양대군(세조)의 왕위찬탈에 반대하여 단종복위를 꾀하다 죽음을 맞이한 역사적 사건을 드라마화한 것으로 사육신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그들의 충의와 절개를 주제로 했다. 8월 8일 방송 예정이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