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세계 최고의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다'. 지난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호나우두에 대해 남긴 말이다. 비록 퍼거슨 감독 자신이 현재 데리고 있는 선수이기에 애정이 더해진 표현일 수도 있다. 하지만 20년 이상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감독직을 수행하며 많은 선수들을 봐온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기에 판단에 신뢰가 가는 것은 사실이다. 이같은 퍼거슨 감독의 평가는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20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투어 2007'에 선발 출전한 호나우두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다. 그는 웨인 루니와 함께 투톱으로 나와 전반을 소화하며 3골을 모두 만들어냈다. 전반 5분 에 웨인 루니의 패스를 받은 그는 첫 골을 기록했다. 18분 아크 서클에서 화려한 뒤꿈치 패스로 이글스의 두 째 골을 도운 그는 20분에도 루니의 세 째 골도 엮어냈다. 이같이 호나우두가 세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TV 수상기로만 보아왔던 호나우두의 플레이를 실제로 본 축구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그의 개인 전술에 큰 점수를 주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트레이너로 히딩크 감독을 보좌한 최진한 동북고 감독은 "개인 기술이 너무나 좋다" 고 한마디로 평가했다. 최 감독은 "기술에 스피드, 유연성까지 더해져 한 명의 수비수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경지에 있다" 며 그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탁월한 개인 기량은 상대 수비의 밸런스를 흐트린다" 며 "여기에 경험에서 우러나온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스까지 어우러지니 그 효과는 배가된다" 고 말했다. 최 감독이 하나 더 덧붙인 것은 '수비력' 이었다. 그는 "당초 호나우두가 처음 맨유에 왔을 때는 개인기가 좋은 유망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이 좋아졌고 이는 수비력으로 이어졌다. 실제 경기를 보니 화려한 개인기 이면에는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수비력이 숨어있었다" 고 평가했다. '탁월한 개인기'에 '경험' 그리고 '수비력' 까지 겸비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상암에서 직접 지켜본 그는 분명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