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E조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5-0 패배를 당하며 당시 차범근 감독이 중도하차 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이 당시 양 팀의 수문장이 다시 만났다. 2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시아투어 2차전에서 9년 전 양 팀의 골키퍼였던 김병지와 에드윈 반더사르가 다시 만나 한판 대결을 펼쳤다. 당시 김병지는 네덜란드와의 경기서 선방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당시 그는 팀 전력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5골을 내주며 0-5의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최근 김병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한국 축구는 비약적인 발전을 계속해 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알렸다면 이제는 FC 서울이라는 팀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김병지의 꿈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FC 서울은 투톱으로 나선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웨인 루니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며 4골을 내주고 말았다. 물론 골키퍼 김병지의 역할 보다는 수비진의 역할이 실점을 부른 요인이었다. 서울의 젊은 선수들은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나 기가 죽은 모습을 보이며 번번히 뚫리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결국 김병지는 이날 경기서 전후반 통틀어 4실점을 내주며 9년 만에 만난 반더사르에게 설욕전을 펼치지 못한채 후반 44분 교체됐다. 하지만 그는 그라운드를 떠날때까지 FC 서울의 젊은 수비진을 이끌며 최선을 다해 경기를 마쳐 후반기 K리그 전망을 밝게했다. 10bird@osen.co.kr 김병지가 에브라에게 4번째 골을 허용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