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 해멀?', 탬파베이 여전히 고심
OSEN 기자
발행 2007.07.21 06: 57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빅리그에 올라선 류제국(24.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은 2번째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류제국은 시카고 컵스에 몸담던 지난해 한 차례 선발 등판한 경험이 있다. 5월 29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1⅓이닝 7피안타 6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제국은 "경기전 스카우팅리포트를 읽고 등판했는데 실제 타자들의 성향과 맞지 않아 혼났다. 마커스 자일스가 몸쪽 공에 약하다고 해서 그쪽을 공략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스리런홈런을 쳐내더라"며 씁쓸하게 회상한 적이 있다. 류제국이 이번에는 선발투수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22일 오전 2시 5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 탬파베이 선발은 아직도 미정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예상 선발로 제이슨 해멀의 이름을 올려놨지만 구단이 취재진에게 직접 배포하는 '게임노트' 21일자에는 1차전 선발이 공란으로 돼 있다. "21일 양키스전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던 조 매든 감독의 말 대로다. 현재 무게 중심은 류제국 보다는 해멀 쪽으로 쏠려 있는 게 사실이다. 해멀은 빅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해왔고 류제국은 전날 워싱턴 D.C.를 거쳐 급히 뉴욕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탬파베이의 고민은 해멀이 불펜투수로만 활약해왔다는 데 있다. 트리플A 더램에서 선발로 나서다 지난달 승격된 해멀은 빅리그에서는 중간계투로만 등판했다. 올 시즌을 메이저리그 불펜에서 시작한 뒤 더램에서 선발수업을 쌓은 류제국과 다른 부분이다. 해멀은 이 때문에 짭은 이닝을 던지는 데 익숙하다. 빅리그 10경기 가운데 투구수 44개를 넘긴 적이 없다. 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 팔이 고무팔이긴 하지만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선발로 나선다면 5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며 난감해 하고 있다. 정황상 류제국이 유리한 부분이다. 류제국은 지난 16일 바펄로(클리블랜드 산하)전에서 78개를 던진 뒤 5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언제든지 선발로 나설 준비가 돼 있다. 결국 매든은 21일 양키스전을 지켜본 뒤 최종 결심을 굳힐 전망이다. 이날 선발로 나서는 에드윈 잭슨이 5회 이전에 강판되면 해멀을 롱릴리프로 투입하고 류제국을 22일 1차전에 내세운다는 복안이다. 만약 잭슨이 최소 5이닝을 채운다면 다음날 선발 기회는 해멀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자연스럽게 류제국은 불펜에서 대기하게 된다. 한편 양키스는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좌완 이가와 게이(28)를 예고했다. 류제국이 선발로 나선다면 시즌 2번째 한일 선발 맞대결이 벌어지게 된다. 지난 5월 3일 백차승(27.시애틀 매리너스)은 역시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가와와 나란히 선발 등판한 바 있다. 당시 두 투수는 5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나란히 조기강판됐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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