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TV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이향희 극본, 장태유 연출)에서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오이키스’가 여차했으면 ‘당근키스’가 될 뻔한 사연이 공개됐다.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는 ‘쩐의 전쟁’ 종방연이 열렸다. 대다수 연기자들과 제작진, 그리고 SBS 드라마국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드라마의 성공을 자축했는데 이 자리에는 이향희 작가도 함께했다. 화제의 ‘오이키스신’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오이키스신’이란 지난 6월 27일 13회 방송분에서 나왔던 장면으로 박신양과 박진희가 충남 보령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야채트럭 안에서 오이를 먹다 격정적으로 키스를 하는 장면을 일컫는다. 시청자들로부터 ‘오이키스’라는 이름이 주어진 이 장면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향희 작가는 “대본에는 ‘야채트럭’이라고만 설정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가 고프면 당근을 먹으며”라는 지문이 병기돼 있었다고 했다. 결국 화제의 ‘오이키스’는 ‘당근키스’가 될 뻔한 상황이다. 그런데 막상 드라마 촬영현장에서는 아무래도 오이가 먹기 편했던지 오이를 쓱쓱 베어먹다 순식간에 달콤한 키스 국면으로 돌입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시청자들이 ‘오이키스’라고 부르는 명장면은 이렇게 탄생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