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CF속에서 박재정(25)을 보았다. 하지만 그 많은 광고 속의 인물이 동일인물인지 박재정을 만나고 알았다. 다양한 광고 속에서 다른 얼굴로 다른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아~! 그 분이 이 분이에요?’라는 탄성과 함께 그와 첫 대면했다. 박재정은(25)은 8월 6일 첫 방송되는 KBS 새 월화 미니시리즈 ‘아이 엠 샘’에 주연으로 캐스팅 됐다. ‘아이 엠 샘’의 주연배우로는 전천후 엔터테이너 양동근, ‘하이킥’의 스타 박민영 그리고 신예 박재정이 있다. 박재정은 많은 CF에서 얼굴을 알렸지만 드라마는 처음이다. 첫 드라마에 첫 주연, 억세게 운 좋은 배우였다. 하지만 그가 운만 좋아서 데뷔작 주연을 낚아 챘을까? 슬슬 그를 파헤쳐 보고 싶어 진다. -많은 CF를 섭렵하고 첫 드라마에서 주연급 발탁. 이국적인 마스크에 고생이라고는 안 해 봤을 것 같은 그이다. 정말 운만 좋아서 캐스팅됐을까? ▲연기활동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이 길었다. 그런 준비과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저를 백수로만 봤다. 3년 동안 일정한 수입이 없었으니까 현실적으로 백수가 맞을 수도 있다. 그 부분이 참 괴로웠다. 아르바이트도 참 많이 했다. 공사장에서 일도 하고 노점상 식당 아르바이트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연기하는데 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배우한테는 헝그리 정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배우생활을 하는데 그런 것들이 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가 출연한 CF로는 KTF SHOW, 엔프라니, 인디안, 라네즈, 금호렌터카, 삼성생명 등 그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CF들이다. CF속에 드러나는 그만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웬만큼 이름을 알린 스타들보다 더 많은 광고를 섭렵했을까? ▲감독님들이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많이 말을 해주신다. 기존 친구들보다는 그런 쪽에서 어필하는 것 같다. 제가 일본 배우들이나 홍콩이나 대만 그쪽 분들 느낌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 덕을 많이 본 것이 아닌가 싶다. 금성무씨 닮았단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이제 연기자로 본격 데뷔를 한다. 드라마 ‘아이 엠 샘’에서 전국구 조직 두목의 외동딸 유은별(박민영 분)의 정혼자 김우진 역을 맡았다. 극중 박민영을 보호하는 보디가드이다. 그가 말하는 캐릭터를 들어보니 ‘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의 보디가드로 스타덤에 오른 이정재가 스쳐 지나간다. ▲이번에 맡은 배역으로 ‘제2의 이정재’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저를 ‘제2의 이정재’라고 말씀해 주신 것만도 감사하다. 제가 맡은 김우진이라는 인물이 이정재 씨가 ‘모래시계’에서 맡았던 역과 비슷하다. ‘모래시계’에서 이정재 선배는 훌륭하게 역을 잘 소화했다. 저도 그만큼 더 잘해낼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를 잘해서 캐릭터에 딱 맞게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아이 엠 샘’에서 정혼자로 나오는 ‘하이킥’의 스타 박민영과 호흡을 맞춘다. 녹화가 한창 진행중인 시점에서 박민영에 대해 넌지시 물어봤다. ▲2007년 1월에 영화잡지 ‘뮤비위크’에서 2007년 유망주를 선정했는데 그때 같이 뽑혔다. 박민영 씨는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연기를 자신감 있게 잘하는 것 같다. 이번 드라마에서 호흡을 잘 맞춰서 좋은 작품이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이 엠 샘’에서 그는 극중 박민영을 묵묵히 보호하며 한결 같은 사랑을 주는 인물이다. 많은 여성들이 꿈꾸는 로망, 그런 캐릭터이다. 여성 시청자들의 기대를 어떻게 채워줄 수 있을까? 까다로운 여성 시청자들의 입맛을 어떻게 휘어잡을지 그만의 비장의 카드는 준비돼 있을지 궁금하다. ▲‘김우진식 사랑법’을 선보이겠다. 기존 멜로 드라마는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애교도 많이 부리고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제가 맡은 김우진이란 인물은 과묵한 캐릭터이다. 그래서 저는 말은 별로 없지만 눈빛에서 묻어나는 애정표현을 섬세하게 살리고 싶다. 눈빛과 작은 몸짓에서 최대한의 애정을 보여주는 보디가드 식 남자친구 ‘김우진식 사랑법’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이제 배우로 첫 발을 내디뎠다.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가. ▲장동건 선배다. 장동건 선배는 스타이다. 하지만 스타에만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스타에서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로 가기 위해서 공부도 많이 하고 인내하고 노력한다. 그렇게 쌓아왔던 노력들을 작품을 통해서 펼쳐낸다. 그런 모습들을 나도 닮고 싶다. 인터뷰 내내 박재정은 흡사 보디가드 같았다. 과묵한 표정으로 기자의 질문에 조용히 답변했다. 군더더기 없는 말투로 사소한 농담도 자제하는 그였다. 실제 그렇게 과묵하냐고 물어보니 평소에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그는 벌써 보디가드 김우진의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었다. 일상생활에서도 그가 맡은 캐릭터와 함께 살려고 하는 그를 보니 배우로서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CF스타이다. 하지만 스타로만 머물고 싶어하지 않고 진짜 배우가 되고 싶어한다. 이미 그는 배우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