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인 '체육시민연대'가 오는 11월부터 철거에 들어갈 예정인 동대문운동장의 보존을 위한 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스포츠 정책 감시, 건전한 비판과 대안제시, 스포츠인 권익보호를 사업활동으로 하는 한국최초 체육분야 NGO 단체인 체육시민연대는 21일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에게 동대문운동장과 관련한 '5개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체육시민연대는 지난 3월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호 총재, 대한야구협회 비상대책위 등 관계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체결한 양해각서로 동대문운동장 철거와 공원화 사업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지만 문화적 가치 있는 문화유산을 파괴하게 되고 풍물시장 상인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다. 또 동대문구장 철거 대신 구의정수장 등에 7곳의 대체구장을 짓겠다는 지난 3월 양해각서에는 서울시장의 서명이 빠져 있어 협의서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체육시민연대가 제기한 문제점들이다. '첫째, 동대문야구장은 최초의 근대체육시설로 교과서에 실릴만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으로 문화재 전문가들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선동렬, 박찬호, 김병현 등을 키워낸 아마야구 본산이고 26년 한국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역사적인 장소 등이고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쫓겨난 풍물시장 상인들의 생존이 걸린 터전'이라고 밝혔다. 둘째,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은 일리있는 정책이나 개발과 도시미관, 공원화 사업 이면에는 치러야할 대가가 너무 크다. 대신 섬세한 계획과 효과적인 리모델링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구장처럼 만들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체육문화시설과 공원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셋째, '동대문 운동장 철거 대신 고척동과 구의정수장 부지, 신월동 등 7개 구장 건설을 양해각서를 통해 약속했지만 양해각서에는 시장의 서명은 물론 해당 당사자들의 책임 있는 구체적인 약속도 없다. 지키지 않으면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협의서 수준의 양해각서이다. 뿐만 아니라 대체구장이 지어질 해당 자치구 국회의원, 주민, 시민단체 등의 반발도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체육시민연대는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공원화 사업에 무작정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문화적 보존가치가 높은 동대문구장을 리모델링하고 주변 유휴지를 공원화해서 두 공간이 잘 소통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주장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공개 질의서 및 면담을 요청했다. 체육시민연대는 '첫째, 동대문운동장의 역사, 문화적 가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둘째, 동대문운동장 철거 이외에는 다른 대안은 없으십니까?', '셋째, 양해각서는 어떤 내용인지 공개할 의향은 없으십니까?', '넷째, 동대문운동장 풍물상인들에 대한 입장은 어떠하십니까?', '다섯째,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계획되어 있으십니까?', '마지막으로, 동대문운동장과 그 주변을 리모델링하여 운동장을 오픈하고 공원화하여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오락과 관광의 명소로 그 일대를 만드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등의 공개질의서를 서울시장에게 보내고 답변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sun@osen.co.kr 동대문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아마야구 경기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