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 서울전 대승의 힘은 '빠른 템포'
OSEN 기자
발행 2007.07.21 10: 04

'경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지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0-4로 완패한 FC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이 밝힌 패인이었다. 귀네슈 감독의 말대로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맨유의 빠른 템포 축구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맨유가 보여준 빠른 템포의 주축은 원활한 패스 흐름이었다. 맨유 선수들은 빠른 패스를 통해 공간을 확보하고 공격을 전개해나갔다. 간결한 볼 트래핑은 원활한 패스 흐름을 가능케했다. 여기에 사실상 공격의 프리롤을 부여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화려한 개인기는 패스 흐름을 더욱 효과적이게 만드는 요소였다. 맨유가 서울과 엇비슷한 슈팅수를 기록했음에도 많은 골을 기록한 것은 한 박자 빠른 슈팅 템포 덕분이었다. 맨유 선수들은 자신의 앞에 수비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슈팅 템포로 서울 골문 구석을 공략했다. 순발력이 뛰어난 김병지 골키퍼 마저도 어쩔 수 없는 골들이 많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같은 모습은 K리그 전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K리그와 한국 축구는 그동안 템포보다는 강한 압박과 체력을 중시하는 축구를 선보였다. 상대의 강한 압박을 깨는 방법으로 원활한 패스 흐름보다는 선수들의 돌파와 투지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이같은 모습은 아시아 축구에는 통할 수 있지만 유럽 선진 축구에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이번 경기를 통해 증명되었다. 따라서 K리그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투지와 체력에 비중을 둔 축구에서 경기 템포를 높이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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