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 진정한 프로의 모습 보여주고 갔다
OSEN 기자
발행 2007.07.21 10: 27

지난 2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축구 종가의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방한 친선 경기가 열렸다. FC 서울과 대결에서 4-0 승리를 거둔 맨유는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라이언 긱스 등 최고의 선수들을 기용하며 한국 팬들에게 큰 선물을 선사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북한에서도 아시아 투어 경기를 치를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맨유의 브랜드는 글로벌이기 때문에 못 갈 곳이 없다"면서 "정확한 시기를 말할 수 없지만 가능하다면 북한에서의 경기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맨유를 원하는 곳이 있다면 세계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국팬들이 이렇게 환대할 줄 몰랐다. 열광적이지만 질서 정연하게 응원을 해주는 모습을 보며 과격한 일부 국가의 팬들과는 다른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밝히는 등 한국 팬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만한 인터뷰를 했다. 이러한 모습은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맨유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선수들을 조로 나눠 많은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경기 전날이었던 19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유소년을 위한 축구 교실을 비롯해 팬사인회 및 팬미팅을 갖는 등 철저하게 팬들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 팬들의 기억에 남을 인상을 남겼다. 맨유 사커스쿨에 나온 루니는 참가자들과 함께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 후 "맨유에서 이러한 행사에 많이 참가했다. 어린 선수들이 축구라는 공통분모로 모였기 때문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루니는 달려드는 어린 선수들에게 일일히 사인과 함께 악수를 해주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러한 모습과 발언이 마케팅 기법에 의한 립서비스일 수 있으나 최근 K리그 일부 선수들이 인터뷰를 피하고 팬들과의 만남을 기피하는 모습으로 원성을 사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프로 스포츠는 팬들의 사랑을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수백 억 원을 받는 스타도 손님이라고 할 수 있는 팬을 위해서는 경기 외에 많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것은 맨유가 멋진 경기뿐만 아니라 한국에 진정으로 남기고 간 귀중한 교훈이라고 생각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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