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옥스프링, 정말 물건일까? LG 트윈스가 후반기 들어가자마자 고비에 처했다. 20일 두산과의 후반기 개막전에 에이스 박명환을 투입하가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배했다. 이로써 시즌 3연패에 빠졌다. 5위 삼성은 1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이제 LG(37승 37패 4무)는 1패만 더 당하면 승률 5할 밑으로 처진다. 이 위기 상황에서 LG가 꺼낸 카드는 새 용병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30). 두산전에서 1-0 완봉승을 거두고도 퇴출된 팀 하리칼라의 대체 용병이다.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 데뷔한 옥스프링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도 뛴 바 있다. 팀이 전반기 기간 중위권을 유지했는데도 용병 교체란 강수를 둔 데에서 옥스프링에 대한 LG의 평가가 읽힌다. 이제 LG의 선택이 옳았는지 여부를 가릴 심판의 시간이 온 것이다. 김재박 감독은 "커브의 각이 크고 컷패스트볼이 좋다"며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무대 데뷔전부터 옥스프링을 둘러싼 여건은 과히 좋지 못하다. 일단 LG만 만나면 더 잘하는 두산이 첫 상대다. 더구나 두산은 4연승의 상승세다. 그러나 두산 역시 변수는 21일 선발 맷 랜들이 쥐고 있다. 랜들은 전반기를 8승 3패 평균자책점 3.22로 마감했으나 5월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심지어 7월 4일 LG전 패배(4이닝 4실점) 이후엔 2군으로 내려가 요양을 취했다. 두 선발 투수의 구위가 미지수인 만큼 불펜과 타선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두산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임태훈이 마무리 전업 후, 2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점이 다소나마 걸린다. 김재박 LG 감독은 연패를 끊기 위해서라도 마무리 우규민의 투입 시기를 당길 가능성이 작지 않다. sgoi@osen.co.kr LG 새 용병 크리스 옥스프링. LG의 4강 도전 '히든 카드'로 영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