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르라'. 양준혁(38)이 삼성의 후반기 대반격에 선봉장으로 나선다. 마흔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타율 3할3푼7리(288타수 97안타) 20홈런 58타점 53득점 13도루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양준혁은 후반기 첫 경기인 지난 20일 대구 한화전에서 2루타 2개를 뿜어내며 괴력을 과시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김한수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2회 1사 2,3루에서 2루수 앞 땅볼로 첫 타점을 올린 양준혁은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월 2루타를 작렬한 뒤 김한수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지금 어려운 상황인 만큼 내가 앞장서겠다"며 후반기 포부를 드러낸 양준혁은 "타자들만 분발한다면 얼마든지 대반격이 가능하다"며 후반기 반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3번 타자의 몫을 강조했다. 3번 타자는 출루, 득점 등 골고루 잘 해야 한다는 것. 그만큼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많고 책임이 무겁다는 것. 브룸바(현대), 이대호(롯데)와 함께 치열한 홈런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양준혁은 홈런을 치겠다는 욕심보다 타석마다 최선을 다할 뿐. 양준혁은 "홈런은 치고 싶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매 타석마다 집중해서 친다는 마음으로 임한다"며 "타석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준혁은 "올해는 즐기면서 하고 싶다. (홈런왕) 타이틀을 따면 좋겠지만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최선참 다운 모습을 보였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었다. 팀의 4강 진출만이 유일한 목표. 양준혁은 "오늘(20일)처럼만 타선이 터진다면 4강은 문제없다"며 "더 분발해 꼭 4강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백만대군을 이끄는 장군처럼 양준혁이 삼성 타선을 이끌며 후반기 대반격을 이뤄낼 수 있을까. 양준혁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팬들은 굳게 믿을 것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