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천수 '잘만났다 이란', 골문 정조준
OSEN 기자
발행 2007.07.21 12: 06

"이란이라면 자신있다".
오는 22일 오후 7시 20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벌어지는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각오가 대단하다. 조별리그 부진의 실망과 충격을 이란과의 8강전에서 모두 만회하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이란과의 경기를 은근히 기다려 온 두 선수가 있다. 바로 이동국(28, 미들스브러)와 이천수(26, 울산 현대)다.
이동국은 유독 이란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지난 2000년 레바논 대회 8강전에서 이란을 만난 한국은 후반 26분 카림 바게리에게 선제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종료 직전 김상식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 전반 9분 이동국의 골든골로 4강에 진출했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조 3위에 머물러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8강에 올랐던 한국은 이란전 승리를 바탕으로 3위까지 차지했다.
이동국은 2004년 중국 대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란과의 8강전에서 비록 무릎을 꿇긴 했지만 알리 카리미에게 2골을 내줘 1-2로 뒤지던 전반 25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치열한 접전을 이끌기도 했다.
A매치는 아니지만 이동국은 올림픽 대표팀에 몸담고 있던 지난 1999년 던힐컵에서 2-0 승리를 이끌었을 당시 두 번째 골을 넣은 기억도 있다.
이천수는 A매치에서 이란을 상대로 골을 넣은 적은 없지만 올림픽 대표팀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이천수는 지난 2004년 3월에 열렸던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에서 조재진의 패스를 받아 이란의 골망을 흔들며 한국의 이란 원정 무승에 종지부를 찍었다.
여기에 레바논 대회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던 김상식과 지난 2005년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의 데뷔전에서 멋진 중거리포로 골문을 연 김진규도 이란의 골문을 언제든지 열겠다는 각오이지만 일단 강한 허리를 바탕으로 한 이란의 공격을 막는 데 우선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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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동국-이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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