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본편과 4편의 번외편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을 이끌었던 SBS 김영섭 CP가 본편에서 금나라(박신양 분)의 죽음을 놓고 모호한 결말을 맺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본편에서 금나라는 극중 서주희(박진희 분)와의 행복한 결혼식을 치르던 도중 마동포(이원종 분)가 내리친 지팡이에 맞아 자신이 그토록 집착하고 추종했던 '쩐' 옆에 쓰러져 지난 세월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내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 이를 두고 많은 시청자들은 ‘도대체 금나라가 죽은 것인가 아니면 산 것이냐’, ‘결말에 실망했다’는 등 논란이 분분했다. SBS 시청자위원회조차 “왜 금나라를 죽음으로 몰고 갔느냐”고 김 CP에게 항변해 왔다는 것. 20일 여의도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쩐의 전쟁’ 종방연에서 김영섭 책임 프로듀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박신양의 성공 뒤에는 불법적인 사채업이 숨어 있다. 만약 해피엔딩으로 드라마를 맺게 된다면 불법적인 사채업을 인정하는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다” 며 “시청자들이 결말을 판단할 수 있게끔 열린 엔딩으로 끝을 맺었다”고 밝혔다. 결국 '쩐의 전쟁' 속에서는 악독한 구두쇠로 50억 원을 만든 마동포(이원종 분)도, 얼음심장 하우성(신동욱 분)도, 인간미 물씬 풍기는 금나라도 살아남을 수는 없는 것이었다.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그들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금나라도 하우성도 혹은 독고철(신구 분)도 아닌 세종대왕이 그려진 '초록종이'였던 셈. 결국 그의 심판은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결말이었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