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챔피언 출신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1 KHAN 세계 대항전 2007' 슈퍼파이트 여섯 번째 경기서 전 WBC 슈퍼 페더급 챔프 최용수(한국)는 일본 미들급 챔프를 지낸 스즈키 사토루(일본)에 멋진 KO 승리를 거두었다. 자신보다 7cm가 큰 스즈키와 대결을 벌인 최용수는 1라운드 초반부터 로킥 공격을 시작으로 시종일관 몰아붙였다. 간간이 상대의 반격에 주춤했지만 2라운드가 시작하자 최용수는 스즈키에 쉴 틈을 주지 않고 끝없는 공격을 퍼부었다. 결국 최용수는 2라운드서 두 번의 다운을 빼앗은 후에도 사정없이 스즈키를 몰아쳤고 결국 심판이 최용수의 KO 승리를 외쳤다. '돌+아이' 노홍철의 닮은 꼴로 유명해진 시리몽콜 상마나삭(태국)은 슈퍼파이트 다섯 번째 경기서 최종윤(한국)을 맞아 시종일관 여유로운 경기를 펼치며 판정승을 거두었다. 이례적으로 복싱선수와 무에타이선수를 겸업했던 시리몽콜은 최정상급 선수의 기량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탐색전을 펼쳤던 1라운드를 거쳐 2라운드서부터 전 복싱 챔프다운 풋워크를 선보인 시리몽콜이 경기를 주도해 갔다. 특히 시리몽콜은 순식간에 올라오는 하이킥과 플라잉 니킥 그리고 정확한 펀치 공격으로 안정된 경기 운영을 보였다. 최종윤도 여유를 부리던 시리몽콜에 적극적으로 달려들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위로 끝나 결국 시리몽콜이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었다. 한편 IBC 복싱 챔피언 출신인 버질 칼라코사(남아공)는 의외의 일격을 당했다. '마징가' 김세기(한국)와 슈퍼파이트 네 번째 경기서 맞붙은 칼라코사는 강한 펀치력을 과시하며 1라운드서 김세기를 몰아쳤다. 하지만 2라운드가 시작되며 완전히 경기 내용이 바뀌었다. 대회 전 공식 기자회견서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던 김세기는 니킥과 펀치공격을 섞어가며 칼라코다를 몰아쳤다. 결국 칼라코다는 연속 다운을 당하며 김세기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2라운드 1분 50초 만에 패배를 당하며 망신을 당했다. ■ K-1 KHAN 세계 대항전 2007 중간 결과 △ 오프닝 매치 나메딘 알 하다드 (캐나다) 3라운드 KO승 천재희 (한국) △ 슈퍼 파이트 # 1 뷰실 콜로사 (남아공) 3-0 판정승 최재문 (한국) △ 슈퍼 파이트 # 2 아흐메디 사디 (튀니지) 3-0 판정승 최재식 (한국) △ 슈퍼 파이트 # 3 존 웨인파 (호주) 3-0 판정승 김준 (한국) △ 슈퍼 파이트 # 4 김세기 (한국) 2라운드 1분 50초 KO승 버질 칼라코다 (남아공) △ 슈퍼 파이트 # 5 시리몽콜 상마나삭 (태국) 3-0 판정승 최종윤 (한국) △ 슈퍼 파이트 # 6 최용수 (한국) 2라운드 1분 9초 KO승 스즈키 사토루 (일본) 10bird@osen.co.kr 최용수가 3번째 다운을 빼앗으며 경기를 마무리 짓는 니킥을 적중시키고 있다. /장충체=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