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⅔이닝 5실점' 류제국, 복귀전서 구원패
OSEN 기자
발행 2007.07.22 04: 41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류제국(24)이 오랜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섰으나 순간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로 승격된 류제국은 22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구원등판, 1⅔이닝 동안 투런홈런 포함 4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 3개에 사사구 2개. 류제국은 이날 선발 등판이 기대됐으나 또 다른 선발후보인 제이슨 해멀이 전날 경기에 등판하지 않아 불펜에서 대기했다. 해멀에 이어 2-2 동점이던 5회말 2번째 투수로 등판한 류제국은 첫 이닝을 깔끔하게 막아 기대를 모았지만 6회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쉽게 강판됐다. 5회는 완벽했다. 셸리 덩컨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멜키 카브레라를 초구에 2루땅볼로 처리한 뒤에는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 마저 2구째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6회에는 첫 두 타자를 내보내면서 볼안하게 출발했다. 바비 아브레우를 우전 안타로 출루시킨 뒤 알렉스 로드리게스 몸쪽 바짝 붙인다는 것이 그만 왼쪽 갈비뼈 부근을 맞혀 무사 1,2루에 몰렸다. 시속 92마일 직구에 강타당한 로드리게스는 순간적으로 고통을 호소했으나 별 탈 없이 1루로 걸어나갔다. 무사 1,2루 위기. 하지만 류제국은 좌타자 마쓰이 히데키를 볼카운트 2-3에서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81마일짜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처리해 한 숨을 돌렸다. 후속 호르헤 포사다 역시 볼카운트 2-1에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스트라이크존 안쪽을 꽉차게 찌른 93마일짜리 직구에 포사다는 꼼짝 하지 못했다. 한 타자만 더 잡으면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류제국은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졌다. 상위타선을 잘 요리한 뒤 맞이한 7번 로빈손 카노에게 우전 적시타로 역전을 허용한 것. 계속된 2사 2,3루에선 앤디 필립스에게 이번에도 1∼2루 간을 가르는 2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 덩컨에게 좌측 파울폴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는 투런홈런을 얻어맞아 5실점째를 기록했다. 류제국은 결국 후속 카브레라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2-7로 뒤진 상태에서 좌완 케이시 포섬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포섬이 지터를 삼진으로 잡아 이닝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탬파베이가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3-7로 지면서 류제국은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패(1승)째. 이날 류제국은 모두 공 42개(스트라이크 23개)를 던졌고 땅볼과 뜬공으로 1명씩 잡았다. 류제국의 방어율은 6.65(종전 5.06)로 높아졌다. 다만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한 운동으로 살을 뺀 효과를 본 듯 91∼93마일 직구가 자유자재로 제구가 돼 가능성을 보였다. 시즌 초반 110kg 정도였던 류제국의 체중은 요즘 100kg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일본 출신 이가와 게이는 양키스 선발로 나서 5이닝 6탈삼진 7피안타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방어율 6.67을 기록한 이가와는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중인 유망주 필립 휴즈가 승격될 경우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날 1순위로 꼽히고 있다. workhorse@osen.co.kr 6회말 2사 1루서 양키스의 셸리 덩컨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은 류제국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양키스타디움(뉴욕)=주지영 특파원 jj0jj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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