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92일만에 선발로 1군 등판
OSEN 기자
발행 2007.07.22 09: 05

사생결단이다. 현대 왕년의 에이스 정민태(37)가 22일 수원구장 KIA전에 비장한 각오로 선발 등판한다. 시즌 초반 부진한 투구 끝에 2군으로 내려가 구위 회복에 전념한 뒤 전반기 막판 1군에 합류한 정민태로서는 무려 92일 만에 1군 마운드 등판이다. 4월 21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 ⅔이닝 5실점으로 무참히 짓밟힌 뒤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전반기 막판 선발 등판이 예고됐다가 비로 경기가 연기되는 바람에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뒤 후반기 첫 3연전인 KIA전 등판 기회를 얻은 정민태로선 2005년, 2006년 승리가 없었기에 3년 만에 승리이자 시즌 첫 승에 도전하는 셈이다. 2군 재활투구를 걸쳐 무려 92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르는 정민태는 각오가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이번에도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이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초반 3경기 등판에 5⅓이닝 13실점으로 3전 전패, 방어율 20.25의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어 후반기에서 만회하지 못하면 자칫 유니폼을 벗게 될지도 모를 위기다. 2005년 가을 어깨 수술을 받고 지난해 재활을 거쳐서 올해 복귀한 정민태는 “구위는 많이 좋아졌다. 욕심내지 않고 차분하게 풀어나가겠다”며 호투를 다짐하고 있다. 직구는 예전의 강속구에는 못미치지만 140km대 초반까지 구속을 끌어올리는 등 완급 조절로 날카로운 투구를 펼쳐보이겠다는 다짐이다. 한편 정민태와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KIA 선발도 돌아온 에이스 이대진(33)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대진도 오랫동안 재활을 거쳐서 마운드에 복귀한 우완 투수로 올 시즌 눈물겨운 재기투를 던지고 있다. 이대진은 올 시즌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컨트롤로 4승 4패에 방어율 3.94로 선전하고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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