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견제의 대상'이고 한쪽은 '응원의 대상'이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1위 SK와 7위 롯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올 시즌 양팀은 묘하게도 '7-7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선두를 질주 중인 SK는 나머지 7개 구단으로부터 견제의 대상이 돼 집중 경계를 당하고 있다. 7개구단은 SK전에는 불을 켜고 달려들지만 역부족이다. SK가 꿋꿋하게 뚫고 나가 승리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롯데는 나머지 7개 구단으로부터 열렬한 응원을 받고 있는 팀이다. 7개 구단은 "롯데가 잘해야 우리 흥행 성적이 오른다"며 롯데가 타 구단과 맞붙을 때 승리해주기를 기대한다. 가는 곳마다 관중몰이를 해주고 있는 롯데가 선전해야 자기네 구단 홈경기 때 관중 수입을 더 많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이기는 하지만 7개 구단은 자기 네와 싸울 때를 제외하고는 롯데가 타 팀을 이기라고 응원한다. 특히 롯데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팀들은 응원의 강도가 높다. 이 점은 현재 후반기 첫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SK도 마찬가지다. 롯데가 문학구장 SK전을 앞두고 성적이 좋아야 인천 홈구장 3루 원정 응원단에 롯데 팬들이 많이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열성 팬들을 갖고 있는 롯데이기에 타 구단들로부터 대환영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롯데는 현재 7위에 머물며 좀처럼 상위권 진입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홈관중을 기대하며 응원을 해주던 타 팀들이 정작 맞대결을 벌일 때는 죽기살기로 물고 늘어지고 있는 탓이다. 성적 싸움에서는 양보가 없는 것이다. 원정경기서 관중이 많으면 롯데도 손해볼 것은 없지만 성적이 안나니 씁쓸하다. 원정팀이 관중 수입의 30%를 가져가므로 롯데 팬들이 많이 오면 원정팀 롯데의 수입도 많아진다. 선두 독주로 7개 구단의 견제를 받고 있는 SK, 홈 원정 가릴 것없이 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얻고 있어 7개구단의 응원을 받고 있는 롯데의 올 시즌 행보가 흥미롭다. sun@osen.co.kr 롯데-SK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