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를 임태훈에게 넘겨준 두산 정재훈이 두 번째 선발 테스트를 받는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22일 잠실 LG전 선발로 기존 3선발 김상현 대신 정재훈을 예고했다. 정재훈은 지난 14일 SK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 3⅔이닝 4실점(2자책점)했었다. 승패없이 2피안타를 맞았으나 4사구를 6개나 남발했다. 따라서 정재훈의 22일 LG전 등판은 두산 후반기 마운드 운용의 향배를 가를 의미를 지닌다. 정재훈이 이 경기마저 난조를 노출하면 선발 탈락설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정재훈을 다시 마무리로 보낼지, 불펜으로 강등시킬지를 놓고 김 감독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 반대로 22일 LG전 내용과 결과가 괜찮으면 리오스-랜들에 이어 제3선발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정재훈은 전반기 37⅓이닝을 투구해 2승 1패 18세이브를 거뒀으나 32피안타에 27 4사구를 내줬다. 구위 자체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는 얘기다. 대신 삼진을 39개나 잡아내, 주무기 포크볼의 위력을 과시했다. LG전에서도 결국 선구안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서 LG는 후반기 제3선발로 최원호를 지목했다. 베테랑 우완 최원호는 6승 7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 중이다. 특히 6월 중순 이후 5차례 등판에서 모조리 5이닝 이상을 투구하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잠실 앙숙인 두 팀은 후반기 첫 2경기를 1승 1패로 나눠가졌다. 여기다 불펜진의 여유까지 있어 22일 3차전은 총력전이 될 전망이다. 현재 타선 페이스와 기동력에서도 두 팀은 백중세여서 승부를 점치기 더욱 힘들다. sgoi@osen.co.kr 정재훈. 2004년 8월 11일 마산 롯데전 이후 거의 3년 만에 선발 투수로 복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