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재활을 걸쳐서 1군에 복귀한 왕년의 에이스간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현대 왕년의 에이스 정민태(37)가 22일 수원구장 KIA전에 비장한 각오로 선발 등판한다. 시즌 초반 부진한 투구 끝에 2군으로 내려가 구위 회복에 전념한 뒤 전반기 막판 1군에 합류한 정민태로서는 무려 92일만에 1군 마운드 등판이다.
4월 21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 0.2이닝 5실점으로 무참히 짓밟힌 뒤 첫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전반기 막판 선발 등판이 예고됐다가 비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기 첫 3연전인 KIA전 등판 기회를 얻은 정민태로선 2005년, 2006년 승리가 없었기에 3년만에 승리이자 시즌 첫 승에 도전하는 셈이다.
올 시즌 초반 3경기 등판에 5.1이닝 13실점으로 3전전패, 방어율 20.25의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어 후반기에서 만회하지 못하면 자칫 유니폼을 벗게 될지도 모를 위기이다. 구위가 과연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가 관건이다.
정민태와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KIA 선발도 돌아온 에이스 이대진(33)이다. 이대진도 오랫동안 재활을 거쳐서 마운드에 복귀한 우완 투수로 올 시즌 눈물겨운 재기투를 던지고 있다. 이대진은 올 시즌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컨트롤로 4승 4패에 방어율 3.94로 선전하고 있다.
이대진은 그래도 정민태에 비해선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완급조절로 효과적인 투구를 펄치며 선발 투수로서 제몫을 다해내고 있다.
공격에서는 전날 국내무대 데뷔 홈런을 터트리며 방망이에 불을 붙인 '빅초이' 최희섭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최희섭이 중심타자로서 자리를 잡으면서 KIA 타선은 한층 안정감이 더해지며 상대 투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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