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수염 깎으면 연패 탈출할 것 같았다"
OSEN 기자
발행 2007.07.22 10: 57

"수염을 깎으면 연패에서 벗어날 것 같았다". 지난 21일 사직 SK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송승준(27, 롯데 투수)은 하루 전인 20일 자기 전 거울을 보다가 텁수룩한 수염을 말끔하게 깎았다. 오래 전부터 길러왔던 터라 아쉬움도 없지 않았으나 '수염을 깎고 나면 연패에서 탈출할 것 같은 느낌에 미련없이 깎은 뒤 잠을 청했다. 수염을 깎은 것이 효험을 발휘했던 것일까. 송승준은 6, 7회 점수를 내줘 시즌 2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으나 SK 타선을 상대로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롯데는 10회말 공격에서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6월 19일 사직 SK전 이후 9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 후 송승준은 "9연패를 끊어 기쁘다"며 "6회 마운드에 올라 갑작스러운 제구력 난조로 인해 점수를 내줘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만든 것 같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송승준은 말끔해진 외모에 개운함보다는 뭔지 모를 슬픔을 느꼈다. "수염을 자르고 나니 왜 그리 슬프던지...". 수염을 자른 효과라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결과만 놓고 봤을때 지긋지긋한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을 거둔 셈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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