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선방' 한국, 승부차기로 이란 꺾고 4강
OSEN 기자
발행 2007.07.22 22: 04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이란을 꺾고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부킷 자릴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2007 아시안컵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 등 모두 120분 동안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운재의 두차례 선방에 힘입어 4강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25일 콸라룸푸르에서 이미 베트남을 꺾고 4강에 올랐던 이라크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비가 쏟아지는 날씨로 미끄러운 그라운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고 선수들은 자신들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좌우 날개 염기훈과 이천수의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도 별 효과를 보지 못했고 이는 이란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반 22분 염기훈이 중앙 돌파를 시도했지만 슈팅 기회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기회를 놓친 한국은 전반 23분 김상식의 미드필드 중앙 중거리 슈팅이 이천수의 발을 맞고 다소 각도가 꺾였지만 이란 골키퍼 핫산 로드바리안에 잡혔다. 한국은 후반 14분 이천수의 크로스에 이은 염기훈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가는가 하면 후반 20분 조재진의 패스를 받은 김치우의 크로스를 김정우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 포스트 위로 넘어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을 빼고 조재진을 투입한 뒤 후반 35분 염기훈 대신 최성국을 내보내며 공격 카드를 꺼내든 한국은 후반 인저리타임에 두 차례 프리킥 기회를 맞았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란도 전반 중반부터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알리 카리미가 묶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맞이하지 못했고 후반 초반 공격 점유율을 높였지만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과 집중력을 잃지 않은 수비진에 막히거나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며 전후반 90분동안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 가운데 한국은 연장 후반 시작과 함께 김두현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카드까지 꺼내들며 마지막 15분에 승부를 걸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하고 손에 땀을 쥐는 승부차기로 넘어가고 말았다. 승부차기의 영웅은 단연 이운재였다.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천수와 김상식이 모두 성공시켜 2-1로 앞선 상황에서 이란의 두 번째 키커 메흐디 마다비키아가 찬 공이 이운재의 선방에 걸리며 기선을 잡았다. 김두현이 찬 공이 승부차기를 위해 바뀐 골키퍼 바히드 탈레블루에 걸렸지만 이운재가 이란의 네번째 키커 라술 카티비의 슈티을 이운재가 다시 막았고 한국의 다섯 번째 키커 김정우가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22일 전적 ◆ 아시안컵 8강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대한민국 0 (0-0 0-0 연0-0 PSO 4-2) 0 이란 ▲ 대한민국(先) = 이천수(O) 김상식(O) 김두현(X) 조재진(O) 김정우(O) ▲ 이란 = 페레이둔 잔디(O) 메흐디 마다바키아(X) 레자 에나야티(O) 라술 카티비(X) ■ 한국 출전선수 명단 ▲ GK = 이운재 ▲ DF = 김치우 강민수 김진규 오범석 ▲ MF = 손대호(김두현 연HT) 김정우 김상식 ▲ FW = 염기훈(최성국 후35) 이동국(조재진 HT) 이천수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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