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선방' 이운재, 베어벡 살렸다
OSEN 기자
발행 2007.07.22 22: 25

22일 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부키트 잘릴 국립경기장서 열린 한국-이란의 2007 아시안컵 8강전의 히어로는 단연 이운재(34.수원 삼성)였다. 이운재는 이날 120분간의 혈투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서 두 개의 킥을 잡아내는 선방으로 기로에 선 한국축구대표팀을 구했다. 이운재는 두 번째 키커 마흐다비키아의 킥을 완전히 예측,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잡아냈다. 한국이 2_1로 앞섰지만 한국의 3번째 키커 김두현이 실축, 한국 선수단에는 잠시 어둠이 깔렸다. 그러나 이운재는 이란의 4번째 키커 카림비의 킥을 다시 선방, 한국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이운재로선 한국팀을 위기에서 구했을 뿐 아니라 지난 달 9개월 만에 복귀한 대표팀에서 입지를 굳히는 순간이었다. 또 3년 전 아시안컵 8강전서 이란에 3-4로 패할 때 혼자 4골이나 허용한 치욕도 설욕했다. 이운재의 이날 선방은 2002년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한국대표팀은 스페인과 0-0 상황에서 맞은 승부차기서 이운재의 선방으로 5-3으로 승리, 월드컵 4강의 기적을 일구어냈다. 94년 3월 5일 미국과의 친선경기서 대표팀 골키퍼로 데뷔한 이운재는 그간 김병지(FC 서울)와 주전 다툼을 벌였으나 2002 월드컵에서 최고의 골키퍼로 떠올랐다. 2006 월드컵 이후 김영광 김용대 등 후배들의 도전에 밀려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던 이운재는 이날 선방으로 다시금 대표팀 골문 자리를 굳게 지킬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