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크, 일본-사우디 '아시안컵 4강 확정'
OSEN 기자
발행 2007.07.23 00: 18

2007 아시안컵 4강전은 극동세와 중동세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미 21일 열린 8강전에서 일본이 호주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이라크가 개최국 베트남에 완승을 거둔 가운데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란을 물리쳤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오는 25일 벌어지는 준결승전은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를 비롯해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결로 결정됐다.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는 팀은 오는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되고 패한 팀은 28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 바링 스타디움에서 3~4위전을 치르게 된다.
7년만의 아시안컵 4강 진출의 히어로는 단연 이운재였다. 비가 오는 날씨로 한껏 미끄러워진 그라운드로 한국 선수는 물론 이란 선수들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제대로 된 슈팅을 때려내지 못했고 이 때문에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 등 120분동안 단 한골도 나오지 않았다.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천수와 김상식이 모두 성공시켜 2-1로 앞선 상황에서 이란의 두번째 키커 메흐디 마다비키아가 찬 공이 이운재의 선방에 걸리며 기선을 잡는 듯 했으나 한국의 세번째 키커 김두현이 찬 공이 '승부차기용 골키퍼' 바히드 탈레블루에 걸린 뒤 이란의 세번째 키커 레자 에나야티에게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의 네번째 키커 조재진이 성공시켜 3-2로 한발 앞선 상황에서 이란의 네번째 키커 라술 카티비의 슈팅을 이운재가 다시 막았고 한국의 다섯번째 키커 김정우가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8강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야세르 알 카타니의 1골, 1어시스트 활약으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물리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2분만에 압둘라만 알 카타니의 크로스가 우즈베키스탄 골키퍼의 몸을 맞고 나온 것을 야세르 알 카타니가 밀어넣으며 앞서나갔지만 막심 샤츠키흐를 앞세운 우즈베키스탄의 파상 공세에 전반 내내 진땀을 흘렸다. 특히 전반 27분에는 샤츠키흐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는 듯 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29분 빠른 패스와 스피드로 우즈베키스탄 진영 중앙 지역을 뚫으며 기회를 만들었고 야세르 알 카타니가 아크 정면에서 내준 스루패스를 받은 아메드 알 무사가 다시 한번 골문을 열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세차례나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계속된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35분 하이룰라 카리모프가 헤딩으로 내준 것을 파벨 솔로민의 헤딩골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지만 인저리 타임 3분까지도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지난 2004년 중국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1996년 대회에 처음 아시안컵에 출전해 2004년 대회에서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한 뒤 첫 4강 진출을 노려봤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벽에 막혀 무릎을 꿇고 말았다.
■ 아시안컵 향후 일정 (한국시간 기준)
▲ 4강전
대한민국 - 이라크 / 7월 25일 19시 20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일본 - 사우디아라비아 / 7월 25일 22시 20분 (베트남 하노이)
▲ 3~4위전
4강전 패배팀 / 7월 28일 21시 35분 (인도네시아 팔렘방)
▲ 결승전
4강전 승리팀 / 7월 29일 21시 35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 4강 진출팀 아시안컵 역대 성적(2007 대회 제외)
대한민국 = 우승 2회(1956, 1960) 준우승 2회(1980, 1988) 4강 2회(1964, 2000)
일본 = 우승 3회(1992, 2000, 2004)
이라크 = 4강 1회(1976)
사우디아라비아 = 우승 3회(1984, 1988, 1996) 준우승 2회(199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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