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만 만나면 왜 이렇게 작아질까'. 올 시즌 프로야구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명성을 떨치고 있는 그들에게도 두려운 존재가 있다. 특정 팀만 만나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이다. 올 시즌 한국무대에 데뷔, 팀 내 최다승(12승)을 거두며 SK의 고공 행진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에이스' 케니 레이번(33)은 두산만 만나면 작아진다. 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23이닝 22피안타 11볼넷 17탈삼진 14실점)에 방어율 5.48. 시즌 방어율 3.02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지난 시즌 삼성을 상대로 5승 무패에 방어율 1.62로 '사자 킬러'라는 명성을 얻었던 한화의 류현진(20)은 올해 삼성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4차례 선발 등판해 승리없이 2패(27⅔이닝 27피안타 11볼넷 22탈삼진 10실점)에 방어율 2.96. 지난 2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⅓이닝 4피안타 5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며 첫 승 기회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현대의 '외국인 거포' 클리프 브룸바(33)에게 롯데는 공포의 대상. 타율 2할1푼1리(38타수 8안타), 7볼넷 9삼진으로 철저히 부진하다. 2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나 롯데전에서는 단 하나의 홈런도 뽑아내지 못했다. 평균 타율(3할1푼6리)과 무려 1할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올 시즌 후 FA 대박을 꿈꾸는 두산의 김동주(31)는 삼성 투수진을 상대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두 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으나 타율은 2할2푼2리(54타수 12안타)에 불과하다. what@osen.co.kr 레이번-류현진-김동주-브룸바(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