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 마흐무드를 묶어야 결승에 갈 수 있다'. 지난 22일 이란과의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한국. 경기 내용은 그리 만족할 만한 것이 아니었지만 일단 최초 목표로 잡았던 4강에 올라 상승세를 타게 됐다. 이런 한국이 4강전에서 만날 상대는 바로 이라크이다. 이라크는 21일 벌어졌던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1976년 이후 31년 만에 아시안컵 4강에 올랐다. 한국으로서 이라크는 자신있는 상대임에 틀림없다. 지난달 29일 서귀포에서 벌어졌던 친선 평가전에서 3-0의 완승을 거두었기 때문. 당시 경기에서 한국은 이천수(26, 울산)가 맹활약하며 한 수 높은 전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라크는 아시안컵에서는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는 A조 리그 호주전에서 3-1의 완승을 거두며 조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이라크의 상승세에는 스트라이커 유니스 마흐무드(알 가라파, 24)가 있다. 마흐무드는 8강전 2골을 비롯해 이번 대회 3골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날카로운 프리킥과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이라크 공격을 이끌고 있다. 특히 그의 움직임은 동료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내주며 카라르 자심, 나샤트 아크람 등이 골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같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흐무드 봉쇄에는 김진규(22, 전남)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진규는 나이는 어리지만 경험이 많은 수비수다. 벌써 A매치 37경기에 나선 그는 대인 마킹 능력과 투지가 뛰어나다. 여기에 지난달 이라크전에서도 마흐무드를 전담 마킹한 경험이 있다. bbadagun@osen.co.kr 지난달 30일 한국-이라크전서 마흐무드와 김치우가 앞뒤로 서 있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