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난적인 '레전드 킬러' 이제동(17, 르까프)을 화끈하게 밀어붙이고 스타리그 시드결정전 우승티켓을 거머쥔 안기효(21, 팬택)는 그야말로 자신감이 넘쳤다. 23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스타챌린지 2007 시즌1' 시드결정전 결승전에서 이제동을 3-1로 꺾고 두 시즌 만에 스타리그에 올라간 안기효는 OSE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제야 마음이 편안하다. 마치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스타리그 복귀와 더불어 4번 시드의 영예를 안은 그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거라 아직까지 내가 시드자라는게 실감나지는 않는다. 막상 조지명식에 가야 내가 시드자라는 것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저그를 상대로 보편화된 더블 넥서스 대신 대담하고 파괴력 넘치는 전진 건물 시리즈로 승리를 쟁취한 안기효는 장기전보다는 빠르게 승부를 보려했다고 자신의 준비했던 전략을 설명했다. "첫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전략적으로 준비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최적화 러시였다. 가장 빠른 타이밍에 최고로 강력한 공격이 상대에게 먹히게 됐다. 하지만 몽환은 많이 어려웠다. 사실 오버로드러 정찰되자 마자 진거였다. 마지막 4세트는 정말 손에 땀이 절로 흘렀다. 방어하면서 뚫리는 줄 알정도로 위협적인 공격이었다. 상대 오버로드 세 마리를 커세어로 잡고 저그의 본진을 순간 이겼다는 생각을 했다." 스타리그에서 번번히 저그에게 발목을 잡히며 저그전이 약하다는 평을 들었던 것에 대해 안기효는 "내가 저그전이 약하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초기 프로토스가 어려운 시절에 올라갈 때 승률이 안 좋았던 것이 그렇게 비춰진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 안기효의 저그전을 우습게 보는 상대들은 큰 코가 다칠 것"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답했다. 끝으로 안기효는 "안기효가 달라진 모습으로 스타리그에 돌아왔다"면서 "이번에는 정말 기대해주셔도 좋다. 화끈하고 근성있는 경기로 팬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겠다. 많이 기대해달라"며 차기 스타리그에 임하는 각오를 피력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