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후보' 한화, 선두 경쟁서 밀려났나?
OSEN 기자
발행 2007.07.24 08: 55

한화는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나.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화호가 후반기 초입부터 3연패했다. 전반기에 벌어놓은 승수 3개를 까먹었다. 승패 흑자폭이 7에서 4로 줄어들었고 선두 SK와 7.5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4위 LG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한화는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삼고 강훈에 강훈을 거듭했다. 개막전을 앞두고 SK와 함께 양강으로 꼽혔고 실제로 시즌 초반에는 SK와 선두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부침을 거듭한 타선과 마운드에서 악재가 이어지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선발투수 문동환의 부상 공백, 확실한 필승 미들맨의 부재, 마무리 구대성의 예전 같지 않은 모습 등 3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은 선발투수들인 류현진 정민철 세드릭을 앞세워 마운드를 어렵사리 꾸려가고 있다. 타선은 크루즈와 김태균의 'KK포' 의존도가 심하다. 두 선수가 부진에 빠지면 득점력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이번 후반기 삼성과의 3연전에서 5점을 뽑는 데 그칠 때 KK포는 3경기에서 홈런없이 4안타에 머물렀다. 특히 크루즈가 수비력 때문에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 이도형의 출전이 뜸해졌고 결과적으로 뒤를 받치는 타선이 약해졌다. 이런 약점을 메우기 위해 개막 초반 이도형을 포수로 출전시켰으나 수비력에서 문제를 드러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렇다면 한화가 선두 경쟁에서 완전히 탈락했을까. 단언하기는 이르다. 앞으로 46경기가 남아 있어 역전 가능성은 있다. 엇박자가 심했지만 여전히 투타의 힘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번쯤 핵반응을 일으키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또 한 가지. 후반기에서 역전을 잘하는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에 기대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후반기 승률이 높은 편이다. 그만큼 승부처에서 승부수를 던질 줄 알고 판세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끈다. 실제로 김인식 감독은 OB 시절 불가능해 보이던 상황서 후반기 열세를 극복하고 한국시리즈(95년)에 진출, 우승했고 98년에는 막판 9연승의 기적을 일으키고 4강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인식의 매직이 통하기 위해서는 후반기에서 소위 '미친 선수'들이 나와야 된다. 98년에는 이경필이라는 투수가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스러운 대목은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던 이영우가 복귀했고 8월 초면 2선발 문동환도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승부수로 던질 수 있는 카드가 생긴 셈이다. 과연 김인식의 매직이 잠들어 있는 한화 선수들을 깨울 수 있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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