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포스트시즌은 '쩐(錢)의 전쟁'
OSEN 기자
발행 2007.07.24 09: 32

"꼭, 1위 해야 됩니다. 안그러면 쩐(錢)이 안들어와요". 일본 최고의 인기팀이라는 명성이 허물어지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와타나베 쓰네오(81) 구단 회장이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만나 정규리그 1위를 엄명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구단 수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와타나베 회장은 지난 23일 하라 감독을 만나 시즌 중간보고를 받은 뒤 "1위가 되겠다고 하라 감독에게 들었다. 1위를 한다면 홈 경기를 5번 치를 수 있다. 2위는 3경기이지만 3위는 없다. 경제적으로 돈벌이가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 일본 센트럴리그는 올해 처음으로 퍼시픽리그처럼 포스트시즌 제도를 도입했다. 클라이막스 시리즈라고 명명된 포스트시즌에서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홈 경기 수가 다르다. 와타나베 회장의 말처럼 1위는 2위와 챔피언십 시리즈 5경기를 모두 홈에서 갖고 2위는 3위와 플레이오프 3경기 개최권을 갖는다. 수입은 필요 경비를 제외하고 개최 구단이 모두 갖는다. 포스트시즌 최종 순위에 따라 수익 배분율을 정하는 한국과는 다르다. 와타나베 회장은 당연히 구단 수입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1위를 해야 한다고 솔직하게 말한 것이다. 만일 요미우리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경기를 한다면 1경기당 5만 명의 관중이 들어온다. 곧바로 수십 억 원의 수입이 생긴다. 이것이 5경기에 이른다면 실로 엄청난 돈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번 클라이막스 시리즈는 각 구단 경영진에게는 중요한 수입원이 될 수 있다. 이번 시즌은 우승뿐만 아니라 돈까지 생기는 '전의 전쟁'이나 다름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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