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류수영이 “ ‘불량커플’ 덕분에 조금이나마 내가 착해진 것 같다”는 이색 고백을 했다. 23일 여의도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SBS 드라마 ‘불량커플’ 종방연에서 류수영은 “드라마를 찍은 뒤 나 자신이 조금은 착해진 것 같다. 그만큼 따뜻한 드라마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기왕 살 거, 착하게 사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괴리감을 좁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드라마를 찍은 후 가치관이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또한 '책임'이란 단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얻은 게 있다면 감성적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 본의 아니게 착한(?) 악역 연기를 많이 맡았던 류수영은 “ 크로스오버적인 역이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는 좋은 것 같다”는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극 중 당자(신은경 분)에게 노래 불러주는 씬에 대해서 류수영은 “대본에는 ‘춤을 춘 다음에 노래를 불러준다’ 라고 되어 있었다" 당시 부른 ‘사랑하기 때문에’는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의 18번이었음이 밝혀지기도. `불량커플` 마지막 회는 암에 걸려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당자가 6년 후 기찬과 함께 두 아이를 두고 알콩달콩 사는 모습이 담겨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는 시청자들이 해피엔딩 아니면 안 볼 것이라는 항의에 “‘사실 드라마 해피엔딩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 걸 꾹 참았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결말을 물어오는 류수영에게도 “뭐, 당자 식물 인간되는 거지”라고 담담히 얘기했다는 것. 류수영은 그 때를 떠올리며 “이거 아닌데 뭐야?”라며 안타까워했다고. 이 PD는 마지막으로 “인간이 나약한 존재이긴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댈 수 있는 가족이 있어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가족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SBS 드라마 ‘올인’ ‘발리에서 생긴 일’등을 조연출한 바 있는 이 PD는 사실 SBS 입사동기인 박은경 아나운서와 부부사이. 어느 작품을 찍던 가족 생각이 많이 났다는 이 PD는 "마지막 장면을 촬영할 때 눈물을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썼는데 선글라스 밑으로 눈물이 줄줄 흘렀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류수영은 마지막으로 "나도 예전에 여자친구에게 못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 PD를 보면서 정말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PD는 대외적인 이미지도 좋지만 그보다는 착하다는 점이 더 크게 다가오는 사람이다"는 뜻을 전했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