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이라크는 속시원히 이길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7.07.24 10: 47

"이번엔 제발 속시원하게 이겨보자". 어렵사리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난적 이란을 승부차기로 간신히 꺾고 아시안컵 4강까지 진출한 한국 축구가 또다른 중동의 '다크호스' 이라크를 맞아 한여름의 더위를 날릴 수 있는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7시20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자릴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4강전서 지난달 평가전(3-0 승리)과 같은 속시원한 쾌승을 기대하고 있다. 역대 이라크와의 전적을 보면 16전 5승 9무 2패로 양 팀이 승부를 가리기보다는 무승부를 기록한 적이 많았지만 결승에 오를 경우 만날 상대가 일본 아니면 사우디아라비아인 점을 감안한다면 90분 내에 승부를 가릴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으로서는 이미 이란과 연장 혈투와 피말리는 승부차기를 벌였기 때문에 체력 안배 차원에서라도 연장까지 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이라크와의 경기를 보면 속시원하게 이겨본 기억은 그다지 많지 않다. 지난달 29일 평가전에서 3-0으로 이긴 것이 이라크에 처음으로 3골을 넣은 기록이었을 정도로 양 국은 늘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특히 이날 승리하기 전까지 한국은 22년 동안 이라크와 4무승부만 기록했을 뿐 이겨보지 못했다.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이동국이 이란전에서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원톱 선발로는 조재진이 유력하다. 여기에 이천수와 염기훈이 그대로 양날개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라크전서 세 번째 골을 넣었던 이근호의 기용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천수, 염기훈, 이근호 모두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경험이 있다. 또 중앙 수비에는 김진규가 붙박이로 출전하는 가운데 평가전 경험이 있는 김치곤이 출전할지도 관심사다. 이미 김진규와 강민호 조합이 이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베어벡 감독이 강민호와 김치곤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지 미지수다. 중앙 수비수가 누가 됐든 이들의 임무는 현재 3골을 몰아치며 득점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유니스 마흐무드를 철통같이 막아야만 한다. 4경기를 치르면서 단 3골로 경기당 1골도 뽑지 못했던 한국이 모처럼 공격이 폭발하며 1988년 대회 이후 19년 만에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ankpark@osen.co.kr 지난달 29일 한국-이라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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