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정선희, "많이 고른 만큼 확실하게 골랐다"
OSEN 기자
발행 2007.07.24 11: 58

깜짝 결혼을 발표한 탤런트 안재환과 개그우먼 정선희가 기자회견을 열고 “많이 고른 만큼 확실하게 골랐다”며 공개적으로 사랑을 과시했다. 24일 오전 10시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 리젠시룸에서 열린 결혼 발표 기자회견에서 안재환은 “처음 만나서 사랑을 느끼게 됐을 때 노총각 노처녀의 절박함을 잊지 않으면 쓸 대 없이 결혼준비 때문에 싸우지 않고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고른 만큼 확실하게 골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선희는 “처음의 그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 만나는 기간이 짧은 만큼 걱정하는 주위 분들의 마음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행복한 가장 이루면서 유난스럽지 않게 조심스럽게 조용조용 행복하게 살겠다. 10년이 지나든 20년이 지나든 변함없이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이들은 정선희가 진행하는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의 ‘인생유감’이라는 코너를 통해 만나 친분을 쌓다가 3개월 전부터 교제를 시작하며 결혼을 약속했다.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들 답게 기자회견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솔직한 입장을 밝혀 취재진들을 즐겁게 했다. 안재환과 정선희는 11월 17일 오후 1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웨딩마치를 울리며 주례는 정선희가 다니는 광명교회 목사가, 사회는 안재환의 고향 친구가 맡을 예정이다. 신혼여행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음은 안재환-정선희와의 일문일답. -열애설이 났던 주위 동료 연예인들의 반응. ▲정선희: 박명수 씨는 말로만 그렇지 좋아하는 분은 따로 있었다. 그리고 성시경 씨는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축하한다고 말해주었다. 워낙 이분들과는 편안한 관계이다. 과거는 오히려 안재환씨가 더 복잡하다(웃음). 거울 앞에 돌아온 사람들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첫 키스는 언제. ▲정선희: 둘이 만나면 알아차릴 수도 있으니까 친구를 불러 같이 밥을 먹고 노래 부르며 놀았다. 그 친구는 재환씨가 내 어깨를 감싸고 있어도 정말 친한 사이라고만 생각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때 갑자기 재환씨가 나에게 돌진(?)하는 바람에 친구가 많이 놀랐다. 공개방송을 많이 했더니 키스도 공개방송으로 하게 됐다. 그 이후부터는 무수히 많이 했다. -친한 친구들의 반응. ▲정선희: 대부분 결혼발표했던 당일 알게 됐다. 최화정씨에게는 그 전날 만나서 고백을 했는데 상상을 못했는지 비명을 지르더라. 이소라씨도 비명을 질렀고 엄정화씨는 촬영 때문에 저녁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식당에서 밥 먹으며 알게 돼 너무 놀라하더라. 주변분들 모두 전혀 상상을 못했던 상대라서 많이 놀라셨다. 아무한테도 말을 안 했던 이유가 서로 발이 넓기 때문에 한 사람한테만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본의 아니게 그분들이 거짓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 말을 하지 않았다. 안재환: 무엇보다 솔직히 말해서 만난 기간이 짧아 창피했다. 그래서 4개월 정도 만나고 8월쯤에 친한 사람들한테 얘기하려고 했는데 며칠 전에 알려지게 돼 놀랐다. -상견례 분위기는 어땠다. ▲정선희: 휴대전화로 사진도 찍어가며 가족들끼리 잘 너무 잘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우리 아버지와 예비 시아버지의 고향이 충청도, 우리 어머니와 예비 시어머니의 고향이 함경도로 같아 고향 얘기만 해도 1시간이었다. 또 아버지와 시아버지가 모두 공군 출신이라 군대 얘기만 해도 1시간이나 됐다. -생각해 놓은 프러포즈가 있는가. ▲안재환: 원래 풍선도 날리면서 멋지게 프러포즈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진행이 되는 바람에 못했다. 나중에 제대로 다시 한번 하겠다고 얘기했다. 정선희: 커플링을 교환하면서 약식프러포즈를 받았다. -서로에게 감동받았던 순간. ▲정선희: 어느 날 재환 씨의 맨발을 봤는데 발이 불어 터 있더라. 방송을 하는 방송인 발이 마치 우리 아버지의 발 같아 눈물이 났다. 살아오면서 치열하게 노력했던 것이 보였다. 사업을 하다보니 처음부터 다시 출발해야하는 과정에서 정말 노력하고 고생했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우는 모습을 보고 재환씨가 이 여자다 싶다는 생각을 했다더라. 난 고생을 모르는 사람보다 자기 힘으로 개척하는 사람이 좋다. 안재환: 사업 때문에 하루 종일 걸어다니다 보니까 발이 험하다. 내 발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사람은 어머니 다음에 선희씨가 처음이었다. -결혼소식에 가장 배 아파했던 사람. ▲정선희: 한 분도 없었다. 생각보다 우리가 많이 묵었나보다(웃음). 오히려 눈물을 흘리며 기뻐해주시더라. 주위 분들이 너무 많이 축복해주시고 계셔서 1년만 늦게 했으면 큰일 날 뻔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재환: 요즘 세태로 보면 그리 늦은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워낙 꽉 찬 나이다보니 설마 어떤 분이 우리에게 돌을 던지겠냐. -비밀데이트 에피소드. 안재환: 사내 연애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밤에 잠깐 선희씨 불러내서 밥 먹고 들어가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에 전화했더니 어머니가 받으시더니 대뜸 “내 안구를 빼가지 내 딸을 빼가냐”며 호통을 치셨다. 정선희: 집이 중계동이라 방송국이랑 멀다보니 한번 집에 들어가면 잘 안나가는 편이다. 또 집에 개가 많아 개를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하던 딸이 어느 날부터 집을 등한시하고 밤 11시, 12시에 나가서 새벽 2시에 들어오니까 어머니가 이상하게 생각하시더라. 그래서 재환씨와의 교제사실을 말씀드리던 중 마침 그때 전화가 와서 바로 그날 어머니와 인사를 나눴다. -어머니와 관련한 에피소드 한 가지만 더. ▲안재환: 재미있는 일이 참 많았다. 선희씨가 나를 만나보려고 한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가 “얘가 또 게스트를…”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셨다고 하더라. 정선희: 내가 워낙 프로그램 게스트들과 스캔들이 자주 나니까 몸 좀 사리라고 하시더라. 엄마가 워낙 잘 아시니까 작작 좀 하라고 하셨다. -서로의 경제적인 능력은. ▲정선희: 내가 손해 보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재환씨가 나보다 통장이 더 많고 실속이 있더라. 그래서 내가 들어가 살아야할 것 같다(웃음). 재환씨가 워낙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다. 너무 끊어서 섭섭할 때도 있는데 그런 것이 나중에 탈이 없을 듯 싶다. 안재환: 통장이 많은 것보다 잔고가 중요하다. -결혼식 주례 및 사회는. ▲안재환: 둘 다 발만 넓었지 연예인 같은 성격은 아니다. 사교적이고 화려하지 않고 평범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주례는 교회 목사님이 하실 것 같다. 교회 분들이 철통보안을 지키려고 한 달 전부터 고생하셨다. 사회는 충북 괴산 목도리에서 연탄재로 함께 싸웠던 고향 친구에게 맡기기로 했다. -2세 계획은. ▲정선희: 진작했다. 나이가 있으니까 애 낳으면 예쁘게 잘 키우자고 얘기해왔다. 난 아들이 좋고 안재환씨는 딸을 선호한다. 바람이 있다면 내가 닮았으면 하는 부분만 닮았으면 좋겠다. 특히 코 위로만 닮았으면 좋겠다. 안재환씨는 워낙 이목구비가 좋으니까 상관없다. 평안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 안재환: 숨만 쉬어도 살이 찌는 편이라 내 자식은 살이 안 졌으면 좋겠다. -다툰 적은 있는가. ▲정선희: 일부러 크게 싸움을 걸어봤다. 사람들이 남자는 술도 먹여보라고 하고 싸움도 해보라고 하길래 트집 잡아서 싸움을 걸었다. 난 워낙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인 반면 재환씨는 마냥 미안하다며 웃더라. 알고 보니 내가 오해했던 부분이었는데 그 자리에서 안 풀고 싸움을 안 받아주더라. 이런 사람이 화나면 무섭다고 하던데 앞으로는 건드리지 않을 생각이다. -서로에게 고마웠던 점. ▲안재환: 내 눈에는 다 예쁘고 다 좋다. 하지만 제일 고마운 것은 우리 부모님을 모시고 살겠다고 한 점이다. 따로 집을 얻어서 예쁘게 꾸미고 살고 싶어 할 것 같았는데 우리 부모님도 소중하게 여겨주고 아무 거리낌 없이 모시고 살겠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정선희: 일단 내가 살림을 못해서 많이 배워야한다. 스승 없이는 배울 수 없다. 재환씨가 늦둥이인데다 지금까지 계속 독립해서 살다가 어머님, 아버님이 최근 건강을 되찾는 단계에서 이번에 모시고 살려고 하다 나를 만난 것이었다. 물론 다소 예를 차려야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어머니 아버님이 참 편안했다. 나 역시 웃기는 딸 하나 입양했다고 생각하시라고 했더니 기뻐하시더라. 가족들끼리 잘 통하는 것 같아 좋다. 재환씨가 우리 집에 와서 너무 편하게 술 먹고 자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재환씨 집에 가서 이렇게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년 반 동안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시댁에서 보내고 금, 토, 일은 처가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지내기로 했다. 또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최고급 호텔에서 보내는 것으로 약속했는데 아직 모르겠다. -안재환의 좋은 점. ▲정선희: 남편으로 믿음직스럽다고 느낀 계기가 부모님한테 하는 것을 보면서이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남자가 좋다. 얼핏 잘못생각하면 패가 갈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족,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보면 마음밭을 알 수 있다. 한 선배님이 재환씨에 대해 마음밭이 좋은 친구라고 얘기해주시더라. 또 나이가 있다보니 미래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똑똑하게 여우같은 면도 있다. 그런 지혜가 좋았다. -결혼 후 활동계획. ▲정선희: 일단 하던 대로 일 하다가 아이를 낳고 나면 조금씩 자제할 생각이다. 많은 욕심을 내서 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클 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니까 상의하면서 조율할 예정이다. 안재환: 정선희가 인기가 많다. 결혼이라는 것으로 여러분이 좋아하는 정선희를 붙잡아 둘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찾아주시는 한 계속 일을 할 것이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2세가 연예인이 되겠다고 한다면. ▲정선희: 진짜 웃기는 아이를 만들겠다. 이 프로 저 프로 막 돌리겠다. 하지만 철저히 매니저 마인드이다. 자기가 원하고 능력이 있으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아니다. 탤런트는 얼굴 생긴 것 봐서 시키겠다.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안재환: 처음 만나서 사랑을 느끼게 됐을 때 노총각 노처녀의 절박함을 잊지 않으면 쓸 대 없이 결혼준비 때문에 싸우지 않고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고른 만큼 확실하게 골랐다. 정선희: 처음의 그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 만나는 기간이 짧은 만큼 걱정하는 주위분들의 마음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정말 노력하겠다. 행복한 가장 이루면서 유난스럽지 않게 조심스럽게 조용조용 행복하게 살겠다. 10년이 지나든 20년이 지나든 변함없이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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