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KIA가 든든한 지원병을 앞세워 후반기 대반격에 나선다. 팀의 후반기 운명을 좌우하게 될 지원병은 로베르토 페레즈(38, 롯데 외야수)와 최희섭(28, KIA 내야수). 팀으로서는 이들이 침체에 빠진 타선의 활력소로 활약하기만을 간절하게 바랄 뿐. 페레즈는 지난 2003년과 2004년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3할 타율을 기록한 검증된 용병. 올 시즌 펠릭스 호세-에두아르도 리오스에 이어 롯데의 세 번째 용병으로 국내 무대에 복귀한 페레즈는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롯데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기 위한 청부사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데뷔 첫 경기인 지난 20일 사직 SK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한 페레즈는 21,22일 경기에서도 2안타씩 뽑아내며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4번 이대호를 받쳐 줄 타자가 절실했던 롯데로서는 페레즈의 활약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강병철 롯데 감독도 페레즈의 활약에 만족스러운 반응. 강 감독은 "직구와 변화구의 대처 능력이 나쁘지 않다"며 "전반적인 평가는 아직 이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두고 보겠다"고 평가했다. KIA는 지난 12일 최희섭의 합류 이후 5승 2패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진과 부상을 털어낸 뒤 팀의 4번 타자로 돌아온 최희섭은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 2안타 5타점을 올리며 명예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뒤 21일 수원 현대전에서 선발 전준호를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는 105m 짜리 데뷔 첫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3할8푼9리(18타수 7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서정환 KIA 감독은 최희섭의 맹타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 감독은 " (최)희섭이가 4번에 들어오니 상하위 타선의 밸런스가 잡혔다"며 "희섭이로 인해 후속 찬스도 생기는 등 효과가 크다"고 칭찬했다. 이현곤, 김종국 등 다른 타자들도 덩달아 좋은 타격감을 보이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페레즈와 최희섭이 불방망이를 뿜어내며 팀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페레즈-최희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