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종범(37)이 대형사고를 당할 뻔했다. 이종범은 후반기 개막전인 24일 롯데전에 앞서 1군에 복귀했다. 한 달 간의 재충전을 위해 지난달 19일 2군으로 내려간 이후 35일 만이다. 그런데 복귀하는 날 액땜인지 큰 부상을 운좋게 피했다. 이종범은 경기 전 훈련에서 배팅케이지에서 프리배팅을 마치고 백네트 쪽에서 다시 토스배팅을 쳤다. 이를 지켜보던 서정환 감독은 "배트 스피드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훈련을 마치고 백네트 쪽으로 걸어오던 이종범이 덕아웃 앞에 설치된 배팅머신 앞을 지나는 순간 갑자기 서정환 감독의 입에서 외마디 비명소리가 나왔다. "야, 볼!!!". 서 감독 곁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큰 소리였다. 말 그대로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배팅머신에서 볼이 힘차게 튕겨져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종범은 서 감독의 비명소리에 머리를 움추리며 멈췄다. 그대로 걸어갔다면 배팅머신 볼에 얼굴을 그대로 강타당할 뻔했다. 이종범은 무심코 배팅머신 앞을 지나가려 했다. KIA의 배팅머신은 연습하는 타자가 직접 스위치를 누르는 무인식이다. 이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은 지나갈 수도 있다. 이종범도 35일 만에 1군에 올라온 탓인지 무인 배팅머신이 낯설었던 모양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