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임태훈→정재훈 '승리 방정식' 재확인
OSEN 기자
발행 2007.07.25 09: 09

5-2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9회초 마무리 등판. 어려운 세이브도 아니었다. 성공하면 시즌 19세이브이자 통산 87세이브째. 대기록이 달성되는 시점도 아니었다. 그러나 3자범퇴 세이브 달성 직후, 정재훈은 그 어느 때보다 기뻐했다. 지난 24일 삼성과의 잠실 홈경기. 5-2로 앞서자 김경문 두산 감독은 9회초 마무리로 정재훈을 호출했다. 두 차례의 선발 전환서 잇달아 실패하자 마무리로 복귀시키는 용단을 내린 결과였다. 이로써 정재훈은 22일 LG전 선발(1이닝 4실점 강판) 이래 이틀 만에 마무리로 등판했다. 정재훈은 첫 타자 박진만을 공 1개로 3루땅볼 유도하더니 진갑용을 중견수 플라이, 김한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두산의 승리를 지켰다. 10일 현대전 이후 14일 만에 추가한 세이브였다. 정재훈에 앞서 등판한 임태훈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홀드를 챙겼다. 이에 따라 전반기 막판 김경문 감독이 시도했던 '정재훈 선발-임태훈 마무리'는 다시 '임태훈 셋업-정재훈 마무리'로 원상복귀됐다. 정재훈은 선발 전환 뒤 7월 14일 SK전서 3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4실점(2자책점)으로 조기 강판되더니 22일 LG전마저 2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는 LG전에서 20안타나 맞고 대패하는 빌미로 작용했다. 이 기간 임태훈 역시 전반기 최종전인 15일 SK전에 이어 후반기 개막전인 20일 LG전까지 내리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물론 2번만 가지고, 마무리 실패를 단정하긴 이르지만 김 감독은 신인인 임태훈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성도 느꼈을 것이다. 올 시즌 두산 마운드는 선발 원투펀치 리오스-랜들을 제외하곤 거의 전부가 보직 변화를 겪고 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럭저럭 메워가고 있다. 다시 마무리 보직을 되찾게 된 정재훈도 한숨 덜었겠지만 그를 마무리로 재기용한 김경문 감독의 담력도 어지간하다. sgoi@osen.co.kr 지난 24일 정재훈이 마무리로 복귀해 세이브를 올린 뒤 포수 채상병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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