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의 달인' 윤성환이 선발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 삼성 선발 임창용이 2이닝 6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초반부터 난조를 보이자 삼성 벤치는 윤성환을 투입했다. 윤성환은 올 시즌 최다인 3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2개만 내줬을 뿐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 주무기인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섞어가며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0-3으로 뒤진 3회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선두 타자 최준석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뒤 안경현-민병헌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삼자 범퇴로 1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4회 채상병과 이대수를 범타로 처리한 뒤 이종욱과 김현수에게 잇따라 볼넷을 허용,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 고영민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 1루 주자 김현수를 2루에서 아웃시키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 실점 위기를 무사히 넘긴 윤성환은 5회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세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선두 타자 김동주와 최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킨 뒤 6번 안경현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6회 세 번째 투수 차우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선동렬 삼성 감독의 윤성환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시즌 전 두 외국인 투수가 선점하고 있는 선발진을 꿰차기 위해 토종 투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 감독은 "윤성환은 선발 투수로 쓸 계획"이라며 무한 신뢰를 보낸 바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4월 말 팀에 복귀한 윤성환은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예상보다 늦게 1군에 합류했다. 그동안 중간 계투진으로 활약하며 착실하게 선발 수업을 받아온 윤성환이 서서히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진 합류'라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삼성은 24일 경기에서 2-5로 패하며 3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윤성환의 호투에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