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 씨의 고통을 알겠더라.” 작년 말 인기리에 방송된 ‘환상의 커플’ 이후 반년만에 드라마에 돌아온 오지호가 육체적 변신의 괴로움을 토로했다. 극중에서 오지호는 전형적인 ‘폭탄남’으로 몸 자체를 바꾸기 때문이다. 폭탄남으로 변신 이후의 오지호는 몸무게가 무려 180kg이나 된다. 자신의 몸무게 80kg에 추가로 70kg을 더 얹어야만 새로운 인물이 탄생한다. 물론 최첨단 분장 기술을 동원하기는 하지만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삼복더위에 몸을 두 배로 불려야 하는 오지호였다.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13층에서 진행된 SBS 새 드라마스페셜 ‘칼잡이 오수정’(박혜련 박지은 극본, 박형기 연출, 28일 첫 방송)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오지호는 이런 제작과정에서의 고통을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열연한 김아중의 심정을 알겠더라”는 말로 표현했다. 분장은 어려웠지만 연기는 편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오지호는 “얼굴이 달라지니까 마치 마스크를 쓰고 행동하는 것 같았다. 마당극을 하는 옛 선인들이 탈을 쓰고 연기한 이유를 알겠더라. 얼굴이 가려졌다고 생각하니 완전히 다른 연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드라마와 자신이 맡은 캐릭터 설명에는 적극적이었던 오지호이지만 개인적인 부분, 즉 올초에 있었던 불미스러웠던 ‘일’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다시 돌아와) 반갑고, 잘 지켜봐 달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복귀의 변을 묻는 직접적인 질문에도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오지호는 “무슨 말을 하는 지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나는 마음이 많이 정리됐고 긴장감도 거의 사라졌다. 좋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00c@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