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오충훈(17, SK텔레콤)이 첫 번째 올라간 듀얼토너먼트에서 스타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대파란을 예고했다. 오충훈은 25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07년 2차 듀얼 토너먼트' A조 경기서 '전략가' 신희승과 박찬수를 상대로 멋진 역전승을 일궈내며 생애 첫 스타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오충훈은 스타리그에 처음 올라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기쁘다"라고 활짝 웃으며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2승으로 올라갈 줄 몰랐다"고 생애 첫 스타리그에 올라간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오충훈의 승리는 모두 드라마틱한 역전승. 첫 경기에서는 신희승의 투팩토리 전략에 피해를 입었지만, 일꾼을 동원해서 막아냈다. 계속되는 난전상황에서도 신예 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신희승의 확장을 막아내고, 자신은 아래 지역을 모두 장악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승자전에서도 오충훈의 파이팅은 대단했다. 대담하게 12배럭으로 시작한 오충훈은 9드론 저글링 러시를 감행한 박찬수에게 허를 찔렀지만 믿기지 않는 방어력으로 위기를 넘겼다. 정신없이 들어오는 박찬수의 저글링을 SCV 블로킹과 벌쳐 컨트롤로 극복한 그는 탱크를 생산해서 상대의 앞마당을 제압하고 본진까지 장악하며 스타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압도적인 승리를 노렸다. 원래 역전승을 노린 것은 아닌데, 하다 보니깐 그렇게 됐다. 첫 경기에서 신희승 선수가 멀티가 없는 것을 보고서야 이겼다는 생각을 했다. 공격을 당할 때 상대가 멀티가 없고, 오히려 내가 멀티를 빨리 먹어서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승자전에서는 9드론을 배제한 12배럭이었는데 상대가 9드론이었다. 상대가 저글링 발업을 안하고 저글링을 계속 보내고 테크트리를 올렸다면 불리했을텐데 다행히 발업 저글링이라 위기를 넘겼다. SCV는 많이 잡혀도 진다는 생각은 안했다." 마지막으로 오충훈은 "스타리그에서는 압도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처음 임하는 스타리그에서 로열로더를 바라지는 않는다. 열심히 해서 이기다 보면 알아서 올라갈 것이다"라고 차분하게 스타리그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 2007년 2차 듀얼 토너먼트 A조. 1경기 최연성(테란, 8시) 박찬수(저그, 6시) 승. 2경기 신희승(테란, 1시) 오충훈(테란, 2시) 승. 승자전 박찬수(저그, 5시) 오충훈(테란, 11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