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가 1위 SK의 에이스 레이번을 격침시켰다. 좌완 선발 장원삼은 무려 59일만에 시즌 4승(7패)째를 거뒀다. 현대는 25일 SK와의 문학 원정경기에서 선발 장원삼의 5⅓이닝 2실점 호투와 6회초에만 6점을 뽑아내는 타선 집중력이 어우러지며 10-5 완승을 거뒀다. 양 팀은 5회까지 0-0의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레이번은 1안타-2볼넷만 내줬고, 장원삼 역시 3안타 2볼넷 무실점을 이어갔다. 그러나 승부의 추는 6회초 원아웃 후 현대 3번 이숭용의 우중간 가르는 2루타 후 급격히 현대 쪽으로 쏠렸다. 현대는 4번 브룸바의 볼넷에 이어 5번 이택근의 2루수 내야안타 때, SK의 타구 처리 지연을 틈타 이숭용이 홈까지 파고 들었다. 이어 6번 정성훈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현대는 송지만의 밀어내기 볼넷과 김동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0까지 앞서나갔다. 레이번이 현대 9번 지석훈에게까지 볼넷을 내주자 SK 벤치는 좌완 가득염으로 교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김시진 현대 감독도 좌타자인 1번 전준호 대신 우타자 유한준을 올려 맞불을 놓았다. 여기서 유한준과 2번 김일경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점수는 6-0까지 벌어졌다. 이어 현대는 7회에도 SK 내야진의 중계 플레이 에러와 김동수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점을 더 달아났다. 8회에도 현대는 이숭용-브룸바의 연속 2루타 쐐기를 박았다. 불펜은 장원삼에 이어 조용훈-박준수-송신영이 승리를 지켰다. SK는 6회말 만루 찬스에서 정경배의 2타점 적시타로 영패를 모면했다. SK 타선은 10안타-4볼넷을 얻어냈으나 승부가 기운 9회 3점을 따라갔을 뿐이었다. 반면 마운드는 10피안타에 9개의 볼넷을 남발했고, 에러까지 2개나 나왔다. SK답지 않게 내외야 가리지 않고 수비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가 속출했다. 5⅓이닝을 5피안타 2볼넷 3삼진 2실점으로 막아낸 장원삼은 지난 5월 27일 삼성전(7⅔이닝 1실점) 이후 근 두 달 만에 승리를 얻었다. 아울러 개인 4연패도 끊었다. 현대는 SK전 3연패를 마감하며 서머리그 3승(2패)째를 거뒀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