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결승 진출 실패'. 한국이 19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3-4로 패했다. 19년 만에 결승 진출과 함께 47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 험난했던 여정, 체력 고갈이 패인 험난했던 여정으로 인한 체력 고갈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조별리그에서 바레인에게 일격을 당한 한국은 마지막 경기인 홈팀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꼭 승리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1-0의 신승을 거두며 지켜보는 이들을 가슴 떨리게 했다. 8강전과 4강전이 가장 큰 타격이었다. 이란과의 경기에서 120분 경기를 소화한 한국은 4강에서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며 체력을 소진했다. 선수들은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2차례 연속 120분 혈투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 K리그의 현실이 그대로 투영된 이번 아시안컵 분명 한국이 4강에까지 오른 것은 당초 기대하지 못했던 성과다. 무엇보다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핫스퍼), 설기현(레딩 FC) 등 프리미어리거 3인방이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 이에 많은 팬들과 언론은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성적이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은 조별리그와 8강전을 통과해 4강까지 진출했다. 여기에는 한층 발전한 K리그의 힘이 컸다. 프리미어리거 3인방의 공백을 메운 선수들은 모두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K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염기훈(전북)이 도약했고 유럽 진출을 노리는 이천수(울산)가 팀을 이끌고 있다. 최성국(성남)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왼쪽 풀백 자리에서는 김치우(전남)가 이영표의 공백을 메워주었다. 그러나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문제점 역시 K리그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바로 5경기에서 3골밖에 뽑아내지 못한 빈공이 문제였다. 현재 K리그의 득점랭킹은 외국인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는 토종 스트라이커들이 기회를 가지지 못하고 경기력 저하까지 이어져 아시안컵 대표팀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K리그의 현실이 아시안컵에서 유럽파들의 공백을 메웠지만 동시에 빈공의 늪에 빠지게 한 것이다. bbadagun@osen.co.kr 지난 5일 아시안컵 출정식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