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패' 베어벡, 확실한 검증 필요하다
OSEN 기자
발행 2007.07.25 22: 46

'4강 진출을 목표로 한 후 우승을 노리겠다'.
지난 6일 아시안컵이 열리는 동남아로 출국하면서 핌 베어벡 감독이 던진 출사표다. 그의 말대로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4강 진출이라는 1차적인 목표는 달성했다. 하지만 25일 열린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배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 준결승전 패배에 이어 아시안컵까지 이라크의 벽에 밀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물론 목표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선수들은 2번 연속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 내용이다. 대표팀은 5경기를 치르면서 단 3골밖에 넣지 못하는 빈공에 시달렸다. 베어벡 감독이 신봉하는 원톱 시스템은 고립되기 일쑤였다.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는 변화를 주며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였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으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아시안컵 결승 진출 실패로 대한축구협회도 난감한 입장이다.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은 25일 낮 아마추어 축구팀에게 용품을 전달하는 행사에서 "지금은 베어벡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할 때" 라며 어떤 입장도 유보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보다는 경기력 자체만큼은 엄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게 팬들의 입장이다.
아직 대표팀에게는 3~4위전이 남아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2011년 아시안컵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본선 티켓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 대표팀이 그동안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축구협회는 이번 대회 실패 원인을 꼼꼼히 분석해봐야 한다. 베어벡 감독의 계약기간은 2008년 6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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