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유닛' "몸상태 회복 안되면 은퇴할 수도"
OSEN 기자
발행 2007.07.26 04: 48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허리 부상으로 재활 훈련 중인 '빅유닛' 랜디 존슨(4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은퇴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존슨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정상 투구를 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는 물론 구단도 다음 선택을 고려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예전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면 현역 생활을 마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40대 중반인 존슨은 전성기의 기량에 크게 미달한 게 사실이다. 지난 겨울 허리 수술을 받고 뉴욕 양키스에서 애리조나로 복귀한 그는 부상으로 전반기를 사실상 허송세월했다. 올 시즌 고작 10경기서 4승3패 방어율 3.81에 그쳤다. 시즌을 DL에서 출발한 그는 6월 12일 또 다시 허리 근육이 뭉치는 증상으로 DL에 등재됐다. 약 보름 뒤 복귀했지만 6월 29일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3이닝 4실점한 뒤 다시 피칭을 중단했다. 꾸준한 재활훈련을 하고 있는 그는 "지금 기분은 좋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난 뒤 몸상태를 봐야 한다"며 신중하다. 존슨은 이날 체이스필드에서 타자들을 세워놓고 공 42개를 던졌다. 덕 멜빈 감독도 "공이 좋았다. 약 한 달 가량 결정한 선수 치고는 괜찮았다"며 "내일 상태를 지켜본 뒤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존슨이 이 대로 시즌을 접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존슨은 다음 시즌까지 계약이 돼 있다. 올해 연봉만 910만 달러인 그는 내년 1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공을 전혀 던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면 현역 생활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하지만 몸상태가 투구를 허락하지 않을 경우 올 잔여시즌은 물론 영원히 공을 놓을 수 있다고 시사한 점은 심상치 않다. 그는 "시간이 됐다고 판단될 경우 어떤 길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내일 내 몸의 반응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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