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실패했지만 포백 안착은 성과
OSEN 기자
발행 2007.07.26 07: 52

"4강에 오르면 결승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던 핌 베어벡 감독의 아시안컵 우승의 꿈은 좌절됐지만 그래도 성과는 있었다. 바로 대표팀의 포백 수비의 '연착륙'과 새로운 좌우 풀백 주전감을 찾았다는 것.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960년 대회 이후 47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아시안컵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5경기에서 3골만 내주며 수비가 많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대표팀이 평가전을 치렀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평가는 '공격은 합격점, 수비는 여전히 문제'였다. 하지만 아시안컵에 와서는 이같은 모습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대표팀의 포백 수비가 실점한 장면은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고 뒷공간을 내준 것이 컸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뽑고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바람에 페널티킥을 내줬고 바레인과의 경기에서는 두 번이나 뒷공간이 뚫리며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펼친 끝에 가까스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이란과의 8강전과 이라크와의 4강전 등 연장전 포함 240분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알리 카리미 등 유럽파가 즐비한 이란을 상대로 무득점을 막은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막판 두세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자체 조직력의 문제가 아니라 체력 저하에 있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를 4강으로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도,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모두 포백을 시도했다가 스리백으로 전환한 것을 감안한다면 부임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포백을 계속 밀어붙인 베어벡 감독의 성과는 평가할 만하다. 또한 김치우(24, 전남)와 오범석(23, 포항)이라는 새로운 좌우 풀백감을 찾은 것도 수확이다. 그동안 왼쪽 풀백이라면 이영표(30, 토튼햄 핫스퍼)와 김동진(25,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밖에 없었지만 새로운 경쟁자가 생김으로써 단기적으로는 치열한 주전경쟁, 장기적으로는 이영표의 대체감을 찾았다. 또 오른쪽 풀백 오범석은 두 차례나 월드컵에 출전한 송종국(28, 수원 삼성)보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 오히려 주전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갔다. 하지만 중앙 수비는 여전히 숙제다. 김진규(22, FC 서울)는 제몫을 해줬지만 주전으로 기용된 강민수(21, 전남)는 여전히 파트너로서 완전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김진규가 서울로 이적해 김치곤(24)과 함께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된 만큼 강민수와 김치곤의 주전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tankpark@osen.co.kr 김치우-오범석.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