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2007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의 패권 대결과 한국과 일본의 3~4위전만을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각국 사령탑 교체 여부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첫 번째 희생자는 공동 개최국인 말레이시아 사령탑이었다. 지난 19일 말레이시아가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자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는 자국 출신의 노리잔 바카르 감독을 경질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야심차게 준비 중인 중국도 사령탑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6일(한국시간) 중국축구협회(CFA)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서 "조만간 감독 교체를 정부 주무부처에 공식 신청할 계획이다"면서 주광후 감독의 교체를 기정 사실화했다. 최근 중국은 1990년대 프랑스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장 피에르 파팽을 새 감독 후보로 점찍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파팽 외에도 현 중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인 라투미르 두이코비치도 물망에 오른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선수들과 불화설이 나돌며 8강에서 일본에 패퇴한 그래엄 아놀드 호주 감독도 경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 대표팀 핌 베어벡 감독의 거취도 불안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의 최소 목표였던 4강 진출을 이루며 면죄부를 받은 상황이지만 이번 대회서 득점력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단 정몽준 대한축구협회회장은 지난 25일 이라크와 4강전에 앞서 국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 결과를 보고 베어벡 감독의 평가를 내리도록 하겠다"는 불문명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과연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아쉬운 결과를 얻은 각국이 어떻게 사령탑을 교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