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와 '꽃미남’, 쌍끌이로 한국영화 부활?
OSEN 기자
발행 2007.07.26 09: 29

7월 25일 개봉한 한국영화 두 편이 올 상반기 침체됐던 한국영화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 기획시대 제작)와 그룹 슈퍼주니어의 스크린 데뷔작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이하 '꽃미남', 이권 감독, 소니픽쳐스 제작)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화려한 휴가’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아픔 중 하나인 1980년 5월 광주의 모습을 담고 있다. ‘화려한 휴가’는 지금껏 광주를 다뤘던 작품들과 달리 당시 광주에 살고 있었던 광주시민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다고 5.18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대신 그날의 중심에 있었던 광주시민들을 부각시키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광주시민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감싸는 영화다. 때문에 5.18을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당시의 아픔을 어떻게 그려냈을지, 정확한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날 광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그래서 ‘화려한 휴가’는 젊은 관객들에게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알리는 중요한 의미도 가지고 있지만 나이가 든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은 그룹 슈퍼주니어가 주연을 맡은 만큼 젊은 관객들의 발걸음을 당기는 맛이 있다. 그리고 지금껏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기획된 영화들과 달리 스토리의 참신함으로 차별화를 추구했다. 제작진은 “슈퍼주니어의 팬들을 위한 영화라면 영화가 아닌 뮤직비디오나 공연을 하는 게 더 적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활동은 물론 멤버 개별 활동 또한 활발한 슈퍼주니어(교통사고 당했던 규현은 제외)가 한 자리에 모여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화려한 휴가’와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외에도 신인여배우의 등용문 ‘여고괴담’ 시리즈의 선후배 조안과 차예련이 호흡을 맞춘 공포영화 ‘므이’도 있다. 1896년 베트남 달랏에서 발견된 초상화에 얽힌 괴담을 소재로 한 ‘므이’는 오싹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다. 여기에 5월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잇단 개봉으로 빛을 발하기 못했다.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화려한 휴가’, 인기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가 주연을 맡은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이 과연 하반기 한국영화의 상승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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