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의 신작 ‘디 워’(영구아트 제작)가 8월 1일 국내 개봉한다. 국내 개봉 이후 9월 14일 미국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대규모 개봉에 이어 올 연말에는 일본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6년의 제작기간과 한국영화 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디 워’의 가장 큰 가능성은 바로 볼거리다. ‘디 워’가 베일을 벗은 후 다소 부실해 보이는 스토리라인은 지적을 받았으나 순수 국내 기술로 이뤄낸 CG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게다가 ‘디 워’의 CG는 100%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해냈다는 것에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심형래 감독이 전작 ‘용가리’에서 부족함을 느꼈던 CG는 ‘디 워’에서는 말끔하게 해소했다. ‘디 워’ 후반 악한 이무기 부라퀴 일당과 인간들이 LA 한복판에서 벌이는 전투는 여느 블록버스터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 악한 이무기와 선한 이무기의 전투에서는 서양의 용이 아닌 동양의 용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그래서 ‘디 워’의 후반부는 시간가는 것을 모를 만큼 빠르게 전개된다. 부라퀴 일당의 본격적인 공세가 이어지고 이를 막으려는 인간들의 사투는 박진감 넘치게 진행된다. 건물이 부서지고, 미국의 최신 전투무기들이 등장한다. 이무기 일당과 인간의 전투가 끝나면 악한 이무기와 선한 이무기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뱀과 유사한 형태의 이무기들의 싸움은 여의주을 획득한 용과 그렇지 못한 이무기의 대결로 변모한다. 분명 ‘디 워’의 스토리는 치밀함이나 탄탄함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 부실한 스토리 라인이 ‘디 워’를 보는 재미를 조금은 반감시킬 수도 있지만 ‘디 워’의 볼거리는 확실하다. 흠잡을 데가 거의 없을 만큼 CG 완성도를 높인 ‘디 워’가 국내 관객들로부터 얼마나 호응을 이끌지 기대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