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새로운 에이스 박명환(30)이 '여름 부진 사나이'라는 오명을 벗어낼 태세이다. 박명환은 지난 해까지 두산 시절 매년 여름이면 부진한 투구를 펼쳤다. 잔부상이나 체력소진으로 부진, '여름휴가'라는 답갑지 않은 말들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런 박명환이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태세이다. 날씨가 더워지던 6월 일시 부진, '여름병'이 도지는가 했지만 7월들어 안정된 투구를 펼치며 올 시즌은 무사히 넘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6월 3연패로 주춤하다가 7월5일 친정팀 두산전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돼 시즌 9승째를 올리는 등 7월 3경기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에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며 확실하게 살아났음을 증명했다.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철저한 관리하에 '여름병'을 피하고 있는 박명환이 26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 시즌 10승에 재도전한다. 이번 한화전서 쾌투하며 승리하게 되면 2년만에 두자릿수 승수 복귀이다. 또 7월을 무사히 보내고 8월만 잘 버티면 그동안 따라다녔던 '여름 부진 사나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게다가 생애 최다승인 15승에도 도전할 기반을 다지게 된다. 전날 7회까지 앞서며 다잡은 듯 했던 승리를 8회 한 순간에 역전을 허용하며 패했던 LG 타선은 박명환의 승리를 측면지원할 태세이다. LG 타선은 빠른 발과 집중력이 강점이다. 이에 맞서는 한화는 외국인 좌완 투수 세드릭(29)을 선발로 예고했다. 한화는 전날 막판 짜릿한 역전승으로 잡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갈 태세이다. 아직 주포인 크루즈와 김태균의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지만 살아나기 시작한 타선과 불펜진의 호투를 기대해볼만 하다. 세드릭은 타자를 압도할만한 위력적인 구위는 아니지만 안정된 컨트롤과 완급조절투로 꾸준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좌타자들이 많은 LG 타선을 맞아서 좋은 투구가 기대된다. LG전 첫 등판으로 세드릭의 생소한 투구에 LG 타자들이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드릭은 시즌 8승 도전이다. 방어율은 4.11로 높은 편이나 승운이 따르는 투수이다. 여름에도 강한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는 박명환과 후반기 3연패에서 탈출하며 살아나기 시작한 한화 타선의 대결이 볼만할 전망이다. 박명환은 올 시즌 한화전(4월26일)에 한 번 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