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복귀' 정현욱-현재윤, "팀에 도움되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7.07.26 12: 04

그들이 돌아온다.
지난 2004년 든든한 마운드를 앞세운 '지키는 야구'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우완 정통파 정현욱(29)과 진갑용의 든든한 백업 포수 현재윤(28)이 내달 팀에 복귀한다.
병풍 파동에 연루돼 3년간 팀을 떠났던 이들이 오는 8월 12일 나란히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할 예정. 지난 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그 무엇보다 빛났다. 갈고 닦은 실력으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할 각오.
국보 투수 출신 선동렬 삼성 감독이 지도자로 데뷔한 2004년. 체격 조건(187cm 85kg)이 좋고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미완의 대기' 정현욱을 집중 조련했다. 당시 선동렬 코치의 지도에 정현욱의 실력은 일취월장, 27경기에 4승 5패(방어율 3.36)로 삼성 마운드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병역 비리에 연루돼 성공의 꿈을 눈 앞에 두고 잠시 미뤄야 했다.
당시 정현욱은 그저 암담할 뿐이었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불투명한 미래에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고개 숙인 정현욱의 곁에는 변치 않는 마음으로 용기와 사랑을 전해준 아내 박주연 씨가 있었다. 박 씨는 6년 간 열애 끝에 지난 2005년 정현욱과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정현욱은 "지금은 세월이 흘러 다시 운동할 수 있지만 그땐 다시 야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 잡혀 두렵고 모든 계획과 목표가 물거품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아내가 큰 힘이 되었다. 지금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뒷바라지해준 아내에게 그저 고마울 뿐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군 복무와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정현욱은 1군 합류를 위해 더위 속에서도 1군 합류를 꿈꾸며 땀을 쏟아내고 있다. 1군 합류를 위해 2년 여의 공백으로 잃어버린 경기 감각을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현욱의 목표는 팀의 우승에 기여하는 것. 그는 "그동안 쌓은 기량을 바로 보여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팀의 한국시리즈 3연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신일고-성균관대를 거쳐 2002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현재윤은 8월 12일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층 나아진 체력과 실력으로 팀과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것이 현재윤의 목표. 현재윤은 "준비는 다 됐다. 전역과 동시에 1군에 합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04년에 비해 확실히 체력과 기술적인 부문이 향상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병역 비리에 연루된 뒤 현재윤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한꺼번에 밀려 왔다. "다른 선수들처럼 1군에서 활약하고 싶었지만 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신중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 시간과 물질적으로 잃은 것들이 많았지만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특히 절친한 선배인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오창훈 세진헬스 관장, 김재하 삼성 단장이 따스하게 그를 감싸줬다. 현재윤은 "나를 지켜주고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도와준 승엽이 형과 창훈이 형, 김재하 단장님께 정말 감사하다"며 "이 분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2년 넘게 떠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편지와 홈페이지를 통해 잊지 않고 격려해주는 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현재윤은 "가끔씩 팬레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격려해주는 팬들에게 고맙다"며 "2004년보다 더 나아진 모습으로 복귀해 매순간 그라운드에서 죽을 힘을 다해 뛰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욱과 현재윤은 지난 날의 실수를 깊이 반성했다. 오로지 실력만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태세다. 이들이 팀에 복귀해 못 다 피운 성공의 꿈을 다시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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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욱-현재윤 /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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