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학력 논란, 당사자 고대생은 '무관심'
OSEN 기자
발행 2007.07.26 14: 30

'디 워' 심형래 감독의 학력 위조 논란이 불거진 요즘, 그 당사자 가운데 하나인 고려대측 반응은 어떨까. 한마디로 무덤덤하다. 26일 고려대학교 홈페이지의 학생게시판에는 아프카니스탄 한국인 인질 문제를 둘러싼 논쟁으로 가득찼다. 수많은 게시글 가운데 심 감독과 관련된 내용은 한 두건에 불과했다. 각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로 '심형래, 고려대'가 상위권에 올랐던 전날에도 사정은 이와 비슷했다. 또 고려대의 학보인 '고대신문'도 곧 발간될 30일자에서 심형래씨의 학력 관련 기사는 다루지 않을 예정이다. 설태영 편집국장은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논란의 진위도 분명치 않고 학내에서 전혀 이번 일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어 뉴스 가치가 없는 셈"이라고 밝혔다. 설 국장은 "동문을 바라보는 고대의 시선은 다른 학교들과 차이가 있다. '3개월만 고대 캠퍼스에 있으면 고대인'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고대에서 몇개월 과정이라도 수료했으면 다들 동문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 동문회도 이와 비슷한 입장이다. '심 감독이 1977년 고려대 식량개발대학원 식품가공과 1년 과정과 92년 최고위 과정을 수료했으니 동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해석을 했다. 그러나 고대측의 '심 감독도 고대 동문' 시선과 달리 네티즌들은 '왜 고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지 않고도 거짓말을 했는가'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구아트와 심감독은 '고대 4년제 학부 과정을 다녔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일부 언론은 그의 자서전과 옛날 방송 출연 멘트 등을 증거로 들이대는 중이다. 심 감독의 고대 학력이 새삼 뜨거운 감자가 된 건, 때마침 동국대 신정아 교수 파문으로 일부 유명인사들의 허위 학력이 사회문제로 떠올랐기 때문. 여기에 한국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 300억원을 들인 '디 워'가 곧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심의 초점이 됐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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